Y-Review

[Single Out #19-2] 메이트 「하루」

메이트 (Mate) 『End Of The World』
2,2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1
Volume EP
레이블 엠와이뮤직

[열심히] ① 「그리워」(2009)와 유사한 서사를 꾸리는 곡으로, 메이트의 초기작이나 발라드 트랙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맛에 맞을 곡입니다. 부들거리는 보컬의 디테일과 고음역을 강조하는 멜로디 라인, 사운드 밸런싱은 정준일이 솔로작에서 이룬 성취를 일부 계승합니다. ② 기타와 현악 세션 중심의 빼곡한 사운드를 브릿락/얼터너티브의 골조 안에서 의욕적으로 밀어냈던 임헌일의 전례를 생각해보면 다소 의아한 싱글입니다. 『Transform』(2011)까지 나름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골몰하며 변해가던 팀의 음악이 다시 초기 방향 - 90년대 음악작가의 후손에 브릿록/얼터너티브를 애호하는 편곡자가 붙은 - 으로, 왜인지 회귀했거든요. 두번째 후렴이 지난 뒤에야 임헌일 식의 빼곡한 사운드가 붙는데, 연결방식도 관습적이지만, 비중도 아쉽습니다. 곡을 물리적으로 7:3으로 나눠가지만, 굳이 메이트의 이름은 고민하지 않은 느낌. 이후의 메이트는 ‘밴드’가 될지, 두 아티스트가 지분을 나누는 ‘그룹’이 될지 궁금해지는 과도기적 트랙. ★★☆

 

[정병욱] 몇 가지 단서들을 종합해볼 때 「하루」는 이성과 감성의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메이트가 발라드를 부르는 밴드라는 점부터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양시적 속성이다. 가사를 보자. 작금의 발라드 가사들이 유행이나 일정한 징후적 태도로부터 자유롭긴 하지만 이별에 대한 지나친 파토스적 호소를 지양하는 경향은 분명 존재한다. "이젠 모두 끝이라 생각했다"는 「하루」의 체념적 태도는 그와 같은 반쯤 쿨한 기조와 관련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이들의 보컬은 또 쿨하지가 못하다. 점층적인 악기의 사용이나 1분여를 남겨두고 전조와 더불어 정념을 쏟아내는 밴드 사운드는 '그래, 우린 메이트'라고 강조까지 한다. 한편으로는 사실 자기 장점을 녹여내기 위해 '잘' 계산했다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깔끔한 기승전결이 곡이 의도하는 '하루'의 슬픔을 잘 전달하고 있는 듯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러한 스토리텔링 자체가 지나치게 로고스적으로 보인다는 것. 그게 「하루」가 말하고자 했던 이별의 아픔이라고 말한다면 설득력은 있다. 그만하자. 쉽게 동화된다고도, 이화된다고도 못 하겠기에 어느 쪽으로든 쉽게 손들어주기 어렵다. ★★★

 

[차유정] 호소력 짙은 보컬이라는 건 어느 순간부터 애절함을 표현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애절함이 꼭 나약해 보여야 하거나, 조용해야 하거나, 또는 누군가를 설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곡이 지닌 정서에 비해 지나치게 슬픔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듣다가 지쳐 버릴 수도 있을만큼 감정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 좋지만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하루
    임헌일
    임헌일
    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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