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01-3] 단발머리 (Short Hair)

에이오에이 『단발머리』
6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6
Volume EP
레이블 FNC

[김성대]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고리타분한 철학적 담론에만 머무는 선언이 아닐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단발머리」를 듣고 '장르는 반복된다'고 생각했다. 90년대 알앤비 보컬과 70년대 훵크(Funk) 그루브를 부러 끌고 와 2014년을 사는 대중 앞에 펼쳐 보이며 용감한 형제는 그 반복의 주역이 되었고 반복의 결과물은 잠시나마 케이 팝 트렌드의 주인이 되었다. 뻑뻑하고 딥한 일렉트로닉 텍스처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김성환] 「짧은 치마」(2014) 를 통해 오랜 기간의 무명의 설움을 확실히 덜어내고 인기 가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AOA의 신곡은 어떤 면에서는 씨스타의 「나 혼자」(2012) 이후 용감한 형제가 사용해왔던 리얼 사운드 샘플을 활용한 펑키/디스코/R&B 댄스 팝의 공식에서 별로 이탈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도입부와 엔딩 부분의 기타 세션이 멤버들의 보컬이 비는 자리를 메워주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며, 보컬 파트에선 멤버들 사이의 보컬의 개성이 두드러지지는 않는 대신 서로의 역할을 깔끔하게 보완하면서 「짧은 치마」 때보다 확실히 유기적 조화를 이뤄냈다는 것. 특별한 AOA만의 개성을 확립한다기 보다는 현재의 인기가도에 탄력을 붙여줄 정도의 위력만을 가진 트랙이다. (★★★)

 

[김용민] 전작 「짧은 치마」와 대구를 이루는 「단발머리」의 가사와 멜로디는 전작의 성공을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곡 안에 들어있는 사운드의 전략적 포인트는 전보다 훨씬 축소된 양상이다. 아무리 들어도 전작의 빠져드는 멜로디 라인과 은근히 매력적이었던 랩 파트 등의 장점은 사라져버리고 오직 훅을 강조하려는 구성만 눈에 띈다. 심지어 브릿지의 식상함은 현재의 것이라곤 믿기지 않는 안이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AOA의 매력은 존재할지 몰라도 이 곡의 매력이라고 하면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

 

[박병운] 「짧은 치마」 당시엔 그나마도 짧은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이 곡에선 긴 머리칼을 자르는 퍼포먼스 같은 건 없다. 1위 입성 아이돌 그룹이 얻은 여유의 후광효과인지는 알 순 없지만, 용감한형제의 조력은 아직은 든든해 보인다. (그다음 스텝은?) "당당한 여잔데"라는 실소 나오는 가사가 있는, 전작의 잔뜩 힘 들어간 방향성에 비한다면 한결 여유가 느껴지는데 그게 태만하게 들리지 않는다. 잘 기억되는 후렴이 있는 합당한 인기곡이다. 다만 뽀얀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컨셉의 연장은 태만하게 보인다. (★★☆)

 

[박상준] 용감한 형제와 작업한 아이돌들이 필름처럼 스쳐간다. 지금껏 주구장창 써온 훵키한 멜로디라인 (씨스타) 에 일부러 호흡을 끊는 코러스 (포미닛) 와 속을 알 수 없는 디스토션 (선미) 은 그야말로 자기복제의 끝이다. 증거 없는 이별의 징조에 안달복달하는 소녀를 연상케 하는 화법도 그대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복제도 이 정도면 대단한 거다'라는 표현은 이젠 아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단발머리 (Short Hair)
    용감한형제
    용감한형제, 코끼리왕국
    용감한형제, 코끼리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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