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0-3] 오디×비앙 「Fake Love Seoul (feat. 수민, 닥스킴)」

오디×비앙 (Odee×Viann) 『Open Monday』
1,03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1
레이블 VMC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비앙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쿤디판다와의 합작품 『재건축』(2017)을 성공적으로 관장했고, 이번엔 오디와의 협업이다. 두 래퍼 간에는 크게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이스 톤이나 박자를 누르는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앙이 왜 이 둘을 선택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비앙은 기본적으로 각각의 사운드 소스를 철저히 압축해서 꾸덕꾸덕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다. 쿤디판다와 오디는 그에 걸맞게 레이드백된 리듬에 묵직하고 눅눅하게 목소리를 올려놓을 줄 아는 래퍼들이다. 그중에서도 오디는 『Open Monday』라는 작품이 가진 새벽 공기 같은 다운된 톤을 차근히 유지해낸다. 「Fake Love Seoul」은 여기에 오디의 뛰어난 풍경 묘사와 수민의 팬시한 보컬을 얹어 혼란스러운 서울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그려낸다. 그 이미지에 결론은 없다. “뜨거웠던 밤도 차가운 아침도 / 민망함도 잠시 없던 일이 되겠지 / 우린 그렇게 서로를 대하며 함께 살겠지”라는 후반부 가사처럼 이 노래는 그저 과열된 채로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는 서울의 밤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뭔가 많고, 뭔가 복잡한 서울을 제대로 노래한 또 다른 힙합 트랙이 나왔다. ★★★☆

 

[박상준] 요즘 비앙은 레이블의 수장 진보한테 딱히 꿇릴 게 없다. 그가 진행한 작업들을 쭉 거슬러가면 현재 한국에서 가장 건실한 비트메이커이자 프로듀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앨범 『Les Viann』(2014)도 그렇지만, 멋있는 곡들로 가득했던 『Ping N Pong』(2015)는 근 몇년간 비트메이커들이 선보였던 재기발랄한 움직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면이었다. 이번에 함께한 오디는 유달리 톤이 굵은 래퍼인데도, 비앙은 하이햇을 여전히 온사방에 깔아둔다. 수민이 한참 노래할 때도 몇 년간 천착해온 전자음악의 향취를 벼려내어 「Fake Love Seoul」이 지향하는 정서를 부각시킨다. 자신의 컨텐츠를 보전하면서 팝의 영역에 가볍게 손을 건네는 모습에 한 표를. ★★★

 

[정병욱] 비앙이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다채롭게 시도하는 세련되고 유니크한 분위기의 비트가 한 몫 한다. 여기에, 그의 비트가 개성있는 MC의 랩을 언제나 절묘하게 떠받친다는 점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는 MC가 어떤 스타일이든지 또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마찬가지이다. 「Fake Love Seoul」의 오디는 분명 오디이지만, 동시에 오디가 아니기도 하다. 절제미와 에너지가 동시에 느껴지는 특유의 톤은 그대로이다. 반면 하나하나 뜯어보면 막상 노골적이지 않지만 왜인지 늘 독하고 날선 기운이 서려있던 가사는 한결 순화되었고, 또박또박 단어를 음미하면서도 유창한 리듬감이 넘실대는 플로우는 조금 무디게 들린다. 그러나 이는 퇴보이거나 극단적인 변화는 아니다. 일순 화지가 연상될 정도의 유연하고 나른한 바이브는 자연스럽고 일시적 변신으로 읽히는 수준이다. 재능 있는 래퍼의 다른 매력이나 면모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은 분명 프로듀서에게 바랄 수 있는 요긴한 덕목이다. (거꾸로 결코 오디만 돋보이지 않는 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앙의 영리한 면모도 들린다.) 재밌는 것은 비앙이 쿤디판다와 함께 한 『재건축』(2017)에서와 마찬가지로 앨범 내에서 흔치않게 달콤한 연애감정을 노래할 때는 모두 수민과 함께 했다는 점과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중요하게 차용했다는 부분, 그리고 종합적으로 이 조합이 꽤나 주효하게 가사의 무드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폼이 클래스가 되기엔 아직 부족한 시간과 증명이지만 분명 비앙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Fake Love Seoul (feat. 수민, 닥스킴)
    오디, 수민
    비앙, 수민, 오디
    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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