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2-4] 유빈 「숙녀」

유빈 『都市女子』
1,13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JYP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현아가 탈퇴한 후, 뒤늦게 원더걸스의 멤버로 들어와 그룹의 흥망을 끝까지 함께한 유빈은 선미와 예은이 결국 JYP를 떠났음에도 혜림과 함께 남았다. 먼저 음악적 발전과 개인적 지명도를 얻은 두 명이 JYP의 간섭을 벗어나는 것을 택했다면, 유빈의 경우는 '밴드 시대'였던 원더걸스의 마지막 2년에서 서서히 진화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음악 방향을 잡았다. 물론 그녀가 이번 신곡을 통해 자신의 주전공이었던 '랩'을 완전히 지워버린 건 좀 생경하긴 하다. 그러나 곡의 지향이 애초에 최근 '힙스터의 유행'처럼 번진 또 하나의 70~80년대 레트로인 일본식 '시티팝'으로 홍보가 되고 있고, 편곡 에도 그런 요소가 들어있기에 보컬 중심의 곡을 구사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사실 사운드 면에서는 꼭 '시티 팝'이라는 용어로 고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있다. 왜냐하면, 80년대식 유로 디스코/신스팝의 요소도 꽤 녹아 있기 때문에다. (물론, 뮤직비디오의 컨셉이 7~80년대의 J-Pop을 지향점으로 두고 있기는 하다.) 다양한 연주 파트 각자가 지닌 개성이 살아나는 편곡 자체가 탄탄하고 코러스도 적재 적소에서 도움을 주고 있기에, 유빈의 보컬은 특별히 가창의 부담을 느끼지 않고 물 흐르듯 곡 속에 잘 녹아든다. '레트로'에 대한 이해도를 철저히 잘 반영한 세련된 팝이자 유빈의 솔로 커리어에는 준수한 첫 발자국을 남겨줄 곡이다. ★★★☆

 

[박상준] 먼저, 이 노래는 시티팝이 아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퓨처펑크, 누디스코다. 그런데 굳이 시티팝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노래와 무대가 보여주려는 레트로도 불만스럽다. 텀블러에서 유행하는 '시티팝 프로덕션을 반쯤 갖춘 쇼와돌'을 짜깁기해서 오려넣고 붙여넣었다. 그게 노래와 이미지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니 듣는 내내 좀 당혹스럽고 말미에 이르러서는 그냥 좀 세련된 척하는 80년대 가요 리믹스처럼 들린다. 그 시점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의 레트로, 드럼과 신스를 메이저씬에 들여오는 것. 괜찮다. 좋은 작업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향이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80년대 가요 리믹스에 가깝다. 사실 이 노래의 기조는 그쪽이 맞다. 카도 아사미(門あさ美)의 컨셉이 있는 것은 아닌데,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恵)의 무대 패션 비스무리한 것을 더했다. 가사는 김완선보다 훨씬 정직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원더걸스의 연장선이다. 시티팝이라는 것은 온갖 웨스트코스트, 하와이언, 블랙뮤직의 종자들이 섞인 당시 일본의 시류, 사조라고 봐야 하는 '현상'이다. 장르라고 보기 어렵다. 장르라고 보기에는 음악적 연결고리와 특질보다 정서에 기대는 비중이 너무나 크다. 힙하지도 않지만 힙한 단어를 주워와 컨셉으로 삼을 거면 적어도 이 장르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게 될 사람들이 곤란해서는 안 되지 않나. 이게 무슨 일인가. (더불어, 「도시애」의 발매중지건 또한 뉴스 한줄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

 

[유성은]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시티팝이다. 늦은 밤 번져가는 고층건물들의 불빛. 훵키하고 신나지만 대도시의 상실감이 느껴지는. 원더걸스의 마지막이었던 「그려줘」(2017) 이후 1년여의 공백 이후에 돌아온 유빈은 보컬로 등장한다. 사실 이런 시티팝에 필요한 글래머러스한 느낌으로 유빈의 목소리는 꽤나 적합하다. 곡의 진행은 일본 시티팝의 거물인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작품 「Sparkle」(1982)를, 혹은 70년대 한창 유행했던 일본 뉴뮤직 특유의 코드 전개를 연상시킨다. EDM 사운드의 덧칠이 심해 깨닫지 못할수 있지만, 신시사이저와 드럼 프로그래밍으로 호화로우면서도 착실하고 매끄럽게 구성된 사운드는 한 때의 카도마츠 토시키(角松敏生)의 쿨한 음악마저 연상시킬 정도로 무척 훌륭하다. 급격한 포지션의 변화, 솔로로서의 보컬로서의 자신감의 결여가 드러나는 음악방송의 무대가 싱글의 도회적인 느낌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숙녀
    닥터조
    닥터조
    닥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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