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0-3] 에이치디비츠 「HD (feat. 더콰이엇, 해쉬스완, 버벌진트)」

에이치디비츠 (HD Beatz) 『Libration』
1,2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5
Volume 1
레이블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강조하건대, 이 곡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이와 같은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평소보다 톤 다운된 상태의 플로우를 잡는 더콰이엇은 자신의 랩이 모노톤이 아니라 언제든 능수능란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으며, 해쉬 스완은 자신만의 텅트위스팅을 마음껏 구사한다. 버벌진트는 아직 자신에게 남아있는 것을 긁어모아서 모든 것을 던지려 한다. 그런 세 사람의 랩이 곡에 맞추어 자신의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법 성공적인 톤으로 화합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을 수 있다. 이 곡을 만든 사람이나, 참여한 사람들이나 저마다의 공이 있다. 경이로운 점은 모두가 어깨에 힘을 다 뺀 상태에서 부른다는 데에 있다. 그만큼 에이치디비츠가 좋은 안목을 지닌 프로듀서라는 증거이리라. ★★★★

 

[김정원] 해쉬스완은 이 곡을 마치 주인공처럼 주도한다. 더콰이엇의 훅을 반복하며 전형적인 스웨깅을 시작한다. 더콰이엇은 에픽하이의 「노땡큐」(2017)에 참여했을 때처럼 대단한 말 없이 건들댄다. 브릿지를 놓아주는 버벌진트는 여전히 반성 모드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로 「추적 : The Chase」(2016), 「진실게임 : True or False」(2016), 『변명없이 : No Excuses』(2017)를 통해 도덕적인 빚을 짊어지려 했다. 이 곡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난 과오를 떨쳐내려 한다. "내 삶의 문제들을 피해왔던 방식 / 그 값을 치렀네 확실히 이자까지 / lesson learned 뭐가 뭔지 더 clear하게 봤지 / HD by definition 시야 개선"처럼 트랙의 키워드와 개인적인 상황에 동시에 걸맞은 가사를 잘 짜냈다. 이렇듯 해쉬스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려는 듯했으나, 정작 빛을 보는 건 두 베테랑 래퍼다. 보이스톤, 플로우, 가사의 스타일과 관계없이 어둑하고 둔중한 분위기의 비트에 더 잘 묻어나는 쪽도 마찬가지다. 재미, 재기 따위를 느끼기에는 그저 더콰이엇과 버벌진트의 관록만이 가득한 곡이다. ★★☆

 

[박상준] 더콰이엇의 훅이 정말 근사하다. 간지가 난다. 이만큼의 훅을 듣고도 더콰이엇의 정박을 논하는 자들은 사라져야 한다. 해쉬스완의 언어는 성공사의 가장 루즈한 부분을 움켜쥐고 있는데, 그게 이 노래의 파트 중 가장 길다는 게 곡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버벌진트의 랩을 되씹으니 여운이 깊다. 충분히 실패하고 후회하고 또 『누명』(2008)을 내겠다는 식의 각오를 보이고 있는데 네다섯번째 리플레이 같아 피식대다가도 "이번엔 100% Facts 자기암시 아니야"라는 구절에서 듣고 싶은 말을 할 줄 아는 기질에 새삼 놀랐다. 비트를 만든 이 노래의 주인공 에이치디비츠에도 주목하고 싶다. 앨범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선택들,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깔끔한 비트들, 적절한 기용. 그가 이 다음에 뭘 만들지 기대가 배가된다. 아울러, 요즘 진짜 천재 같은 재키와이가 거든 「Pure Cure」도 빼어난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HD (feat. 더콰이엇, 해쉬스완, 버벌진트)
    더콰이엇, 해쉬스완, 버벌진트
    에이치디비츠
    에이치디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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