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6-3] 재주소년 「다시 소년 : Re-mastered」

재주소년 『15th Anniversary : 지났을 줄이야』
97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1
Volume Best
장르 포크
레이블 애프터눈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노래의 의미는 특별하다. 원곡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유재하 동문회가 고 유재하 30주기를 맞이해 '유재하가 살아서 2집을 만들었다면' 이라는 콘셉트 아래 발표한 음반 『변함없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2017)에 수록된 곡이며, 재주소년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리마스터한 버전이다. 말하자면 유재하든 재주소년이든 그 이름과 존재의 의를 다시 '기억'하고 '기념'하는 노래인 것. 얼핏 가볍고 단순하게 들리지만 의미로부터 출발하고 그 의미를 충실하게 담아낸 송라이팅과 퍼포먼스의 긴밀한 맞물림이 흡족함을 주는 싱글이다. 재주소년은 핵심 키워드로 '소년'을 붙잡았고, 이는 유재하와 재주소년을 관통하는 서정적인 멜로디, 감상에 젖게 하는 예쁘고 여린 보컬을 통해 대변한다. 아련함과 선명함을 오가며 이합집산하는 일렉기타와 건반, 트럼펫 사운드는 '다시'를 담고 있다. 단지 기억을 그리워하고 더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돌아가자' 다짐하기에 밝고 씩씩한 진행을 보이며, 하이 노트를 짚는 보컬도 무상히 흘러가는 세월("또 한 번 세월이 가기 전에")에서는 흐릿한 가성을, 세월을 돌이키는 발걸음("우리의 바다로 달려볼까")에서는 힘있는 반가성을 사용하는 등 노래는 합치된 내포와 외연으로 설득력을 높인다. 우리는 이렇게 노래의 '소년'의 천진난만한 온기와 '다시'의 순수한 용기에 힘입어 현실의 번뇌와 그늘로부터 잠시 벗어난다. 누군가는 때로 반짝였던 뮤지션들의 젊은 시절의 음악을 추억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토로하지만 분명 쉽게 퇴색하지 않는 감성도 있는 법 하다. ★★★☆

 

[차유정] 재주소년이 주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결국 일상의 엄청난 여운을 남기는 날카로움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잔향이 얼마나 길고 심각한지도 안다. 그래서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을 달콤하게 노래하는 이 순간에도 내가 낡았음을 인정하는 자학을 살짝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이하고 신비하다. 모던하고 순수한 소년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 되면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이렇게 담담하고 수수하게 뱉어내다니.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여전히 날카로움을 지녔다. 상대가 알아채지 못하는 날카로움은 원래 세계를 제패하는 법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다시 소년 : Re-mastered
    박경환
    박경환
    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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