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5-5] 짱유 「Kiss My Mouth All Day」

짱유 『Koki7』
1,48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EP
레이블 라이언하트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군더더기가 하도 없어서 비쩍 마른 플로우가 미니멀한 소스로 이뤄진 비트와 엇갈리는 순간은 여타 랩퍼들과는 다른 미감을 제공한다. 보컬에서나 속사포처럼 훑어가는 랩에서도 군살을 찾아보기 힘들다. 외려 그런 메마른 톤이 비트가 지닐 수 있는 느끼함을 덜어낸다. 그렇게 자신만의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곡은 꽤 성공적으로 마감되었다. 그러한 인상이 곡을 다 들은 시점에서도 계속 생각난다. 목 마른 사람들이 물을 찾는 것처럼 생각나게 만든다. 곡을 프로듀싱하는 사람도 랩을 하는 사람도 자신들이 만든 것에 대해 심히 강박을 갖고 있지도 않다. 자유로우면서도 나름대로의 플로우와 박자감각을 유지하면서 펼치는 랩이라니. 이 쯤 되면 거의 찬사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다소 소품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이 곡이 '의외로' 운신할 폭이 좁다는 점, 이 들이 노리고 있는 감정이 '의외로' 좁은 틈을 노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지점에 '의외로' 정확히 안착했다는 점에서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펼쳐진 '의외'의 수작. ★★★☆

 

[김정원] 「Kiss My Mouth All Day」는 『KOKI7』에서 전체적으로 엿보이는 짱유의 결핍과 갈망을 대변한다. 그는 「난 모든걸 가지려 하며 살았네」, 「무더기」, 「NABI」에서 어머니의 부재를 통해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대상을 갈구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많은 대중문화 작품에서 남성 아티스트들이 어머니와 애정 관계에 놓인 여성을 동일시하는 사고를 담은 듯하다. 짱유에게 그 사고의 종착점은 다른 트랙보다는 희망 있게 보이는 「Kiss My Mouth All Day」다. 히피는집시였다로 두 장의 앨범을 성공적으로 이끈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의 얼터너티브한 프로덕션은 이를 낭만적이고도 애잔하게 이끈다. 기묘한 분위기에 힘입어 정서와 감정선은 곡 처음부터 끝까지 상투적인 신파성을 배제한 채로 서서히 상승한다. 끝내 비교적 격정적으로 변하는 후반부 기타 파트와 함께 은은하게 마무리된다. 『장유석』(2016)과 판이하고, 또 「솔지 (Hukky Shibaseki Remix)」(2016)와는 소리와 내용상으로 맞닿는 지점을 자아내는 듯한 짱유만의 감성이 잘 튀어나왔다. ★★★☆

 

[박상준] 리짓군즈, 그랙다니와 더불어 가장 대안적인, 동시에 팝으로서의 가치 또한 명백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짱유가 속한 와비사비룸이 그렇고 그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히피는집시였다, 그리고 헨즈의 딥코인과 같은 사람들 말이다. 한국힙합의 머니코드와 포드주의를 향한 물타기에 신물이 나더라는 서사무엘의 신보나, 1년 전의 민제가 생각나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니멀한 기조에 매력적인 솔로들을 하나씩 구겨넣은 제이플로우의 비트는 보다 얼티너티브하고 그저 들끓던 짱유에게 언어를 정돈할 기회를 주었다. 각성하는 순간에 대한 치밀한 기록과 버티게 해주는 사람들에 감사와 증오, 또 예술론에 대해 한두번씩 말을 트는 가사도 일품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아주 매력적이다. 역시 멋진 노래고 앨범이 나왔다. 기대 이상!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Kiss My Mouth All Day
    짱유
    제이플로우
    제이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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