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3-5] 이달의소녀 「Hi High」

이달의소녀 『[+ +]』
1,10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EP
레이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첫 멤버 희진의 싱글 「Vivid」(2016)이 공개된 이후 장장 23개월 만에 이달의소녀는 12인조 완전체로 첫 음반을 공개하였다. 한국 아이돌계의 역사에서 거의 최초에 가까웠던 이런 '순차적 공개'의 이벤트는 그룹에게 투자 비용만큼 엄청난 인기를 안겨다 준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멤버들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그룹이 장기적으로 어떤 다양한 사운드를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자발적 탐구의 과정을 보여준 결과, 꾸준한 음악적 퀄리티와 함께 몇몇 싱글들은 의미있는 임팩트를 제공했다. 그런데, 선행싱글 「Favorite」(2018)부터 느낀 부분이지만 완전체가 된 이후에는 12명의 보컬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개성이 조금 묻힌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곡의 경우 밝고 경쾌며 속도감 있는 신스 비트 위에서 시종일관 밝은 아이돌 팝 멜로디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실험보다는 안정 지향으로 간 선택이 그들만의 어떤 음악적인 '한방'을 날리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여전히 세밀한 사운드에서는 타 그룹과의 차별성은 확연하기에, 후속 활동을 통해서 조금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박병운] 한 싱글을 소개할 때 음악 그 자체보다 뮤직비디오 이야기로 서두를 여는 것이 타당할 일일지는 잘 모르겠다.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펄럭이는 광고로 첫 멤버 희진의 등장을 알리는 것으로 포문을 연 이달의소녀(이하 이달소)가 1년 이상을 진작에 훌쩍 넘기며, 개별 멤버 음반과 유닛 결성 등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12명의 소위 ‘완전체’란 이름으로 곡을 낸 것이 지금까지의 서사이다. 본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 서사의 완결이라는 자축을 담고 있는데, 개별 장면들이 이들의 여정을 지켜본 팬들에겐 각별히 다가올 것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안의 캐릭터들처럼 달리는 소녀의 이미지는 1/3 유닛의 멤버 비비와 오드아이써클 유닛 멤버들의 고유 역할이었고, 그들은 이걸 비디오 안에서 재현한다. 마찬가지로 멤버 하슬과 여진이 웹드라마 등에서 보여준 자매 콘셉트는 역시 비디오 안에서 재현되며, 비디오의 중반에는 YYXY 유닛의 콘셉트 안에선 에덴 추방과 소외를 당한 올리비아혜가 오드아이써클 유닛의 3명 사이에서 ‘멤버로 인정’받는 장면이 연출된다. 자. 글쓴이가 지금까지 적은 내용에 대해 읽는 모든 이들이 이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 콘셉트에 의한 완전체 서사의 완결은 오직 팬들만이 향유할 즐거움이자 감동이다. 또는 이제 팬질을 시작할 이들을 위한 도입부이자 미리 흡수해도 좋을 스포일러일 것이다. 이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때론 폐쇄적으로 보이는 A&R의 의도와 결과물이다. 이것을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기획하고 진행해 온 기획사는 일정 수준 이상 품질을 유지했고,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뮤직비디오 바깥을 벗어나 보자. 이달소의 첫 번째 멤버인 희진의 보컬로 시작해 이들의 프로젝트 중 가장 좋은 싱글 중 하나였던 곡을 낸 김립의 목소리로 이어지는 곡은 일단 무난하게 들린다. 프로젝트 기간 중 프로듀싱과 작곡/작사 등에 일부 개입한 모노트리의 역량은 작업의 성격을 잘 이해한 듯하다. 일기당천의 기운이라도 구현하려는 듯 힙한 기운으로 거세게 눌러댄 선행 싱글 「Favorite」에 비해 러블리즈 등의 곡에서 느껴지는 ‘윤상이 스민 슬픔’이 제거된 전형적인 걸그룹 노래다. 이미 여러 싱글을 통해 걸그룹이 구현할 수 있는 모습 중 메탈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팀이 본작의 뮤직비디오 안에선 굳이 멤버들의 하얀 다리에 왜 집착했는지는 새삼 갸우뚱한 일이다. 씬에서 그나마 양질의 작업을 보여준 디지페디의 작업이라 더욱 그렇다. 이것도 전형적인 걸그룹 만들기의 한국식 관행이라고 여긴 것인지? ★★☆

 

[유성은] 분명히 이달의소녀가 한명씩 공개되며 발표되었던 곡들, 혹은 1/3 유닛의 곡들 중에 이 곡보다는 더 좋은 곡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결말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그야말로 흘러가버린 곡들이 된 수많은 곡들을 뒤로하고, 이달의 소녀라는 완전체의 머릿곡은 모노트리 팀의 「Hi High」이다. 곡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사운드의 뒷편에 잘게 분절된 미디가 한조각 한조각 날아와 고막을 때린다는 점. 예전 카라를 비롯한 팀의 음악에서 스윗튠이 주로 구사하던, J-Pop스러운 여자 아이돌들의 전형적인 구성이 살아있고, 무척이나 빠른 BPM 속에서 귀를 찌르는 한방의 고음 역시 잊지 않았다. 대규모의 인원이 활동하는 팀으로서 곡조는 마치 13명의 멤버가 조화되는 우주소녀의 초기작들에서 들리던 소녀스러운 곡들을 떠오르게 하며, 어떤 때는 '하이 에너지'를 표방하는 트와이스식 응원가를 떠오르게도 만든다. 결국은 컨셉이 여자아이돌을 만드는 것이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쨋든 이어붙인 '이달의 소녀'라는 그림의 완성본을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한번 파악해봐야 할 시기다. 귀에 와닿게,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특이점'를 알아채기는 아직 쉽지 않지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Hi High
    제이든정, 지디엘오, 황현
    황현, 지디엘오, Mayu Wakisaka
    황현, 지디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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