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3-3] 사일러밤 「Digda (feat. 몰디)」

사일러밤 (Sylarbomb) 『Digda』
8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그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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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래퍼보다는 프로듀서에 초점이 맞춰진 곡입니다. 불안정하게 좌우로 튀는 여러 겹의 비트에 효과음과 추임새가 덧씌워지듯 얹혀지는 구성이 만들어내는 독특함과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곡이 완급을 조절하는 패턴이나 타이밍도 불규칙한데, 기본적으로 비트의 속도가 상당하고 래핑 또한 이 속도감에 맞춰 달리다보니 설명하기에는 난해한 구성과 달리 의외로 댄서블한 곡이기도 합니다. 그랙다니가 공개하는 싱글 시리즈 중에도, 그 유별남과 에너지 양 쪽에서 모두 특별한 성취를 이룬 곡입니다. ★★★☆

 

[정병욱] 사일러밤과 몰디가 각자 자기 영역에서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주지해본다. 둘의 호흡은 『Nature Boy』(2017), 『Grack Thany Presents ‘8luminum’』(2017), 『Internet KID』(2018) 등 여러 앨범에서 이미 수차례 증명된 바 있다. 그래서인지 같은 논리로 반복되곤 하는 이 조합의 개성이나 장점을 생각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이들의 합작품 간 비교우위를 점쳐보게 된다. 사실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주류 힙합에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일렉트로닉 장르와 소스들을 활용하는 능력은 사일러밤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 특히, 잘게 쪼개지며 변화무쌍하게 꿈틀거리는 사일러밤의 비트는, 랩과 결코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는 의외의 사운드 중첩 부위에서 몰디의 랩과 치열하고 매끄럽게 부대끼며, 화려하면서도 혼곤한 멋을 자랑해왔다. 「Digda」에서도 두 사람은 『Nature Boy』 당시의 정글 비트를 초혼하고, “Digda”로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혼을 빼놓아 익히 보장된 맛을 선사한다. 허나 그 강렬함은 일군의 양식이 되기엔 의외로 종합 감상으로써의 운신 폭이 넓지 않아, 새 동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난해한 비트에 바투 따라붙는 기술적인 랩 스킬에 비해 주제의식이나 가사의 의미가 별다른 지점을 지향하지 못한다. 달리 표현했을 때 이 노래의 감상이 여전히 신선하거나 실제로 새로운 이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트랙일 수 있으나, 그 반대 지점에서는 수많은 조합 속 기억의 일부가 될지언정 대표곡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남는 것.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igda (feat. 몰디)
    몰디
    사일러밤
    사일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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