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0-3] 배드램 「The Plague」

배드램 (Badlamb) 『The Plague』
1,25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밴드 까마귀의 블루스함을 주도한 편지효의 새 밴드, 그럼 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음악은 그 감에서 멀어진 것이다. 강하게 내려앉은 하드록 사운드가 초반을 지배하고, 역병을 일컫는 곡 제목에 인문학적인 보도자료의 나방처럼 펄럭이는 문장을 읽으면 감이라는 것이 날아가 버린다. 감은 안 잡히는데 대신 음악은 확 휘감긴다. 태초에 존재한 Led Zeppelin의 등에서 태어나 Soundgarden과 Alice In Chains 등이 음악팬들을 심란하게 만들던 시대를 거치며, 심지어 Godsmack의 얼터 메탈까지 근접하는가 싶더니 7분여가 넘는 시간대에서 아주 잠시 프로그 메탈의 표피를 어루만지다 극적으로 마무리한다. 다섯 명의 구성원이 황량한 유튜브 채널 하나와 영문을 짐작할까 말까 한 문장과 자료를 들고 홀연히 등장했다. 그래도 인상이 뚜렷하다. ★★★☆

 

[조일동] Savatage와 Alice In Chains가 만난 것 같다. 이렇게 긴 호흡의 메탈은 확실히 이 시대의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두 밴드도 그렇고 과거로 회귀하는 음악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기도 애매하다. 프로그레시브와 그런지 메탈의 성향이 적절히 믹스되어 있으되, 밴드의 사운드나 사고방식은 현재를 뛰어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위험의 외주화는 결국 제도적으로 방기한 살인에 다름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자꾸만 잊으려, 혹은 거짓으로 덮어 버리려 한다. 바로 그 2019년 우리의 삶을 고발하는 사운드로 이 고전적 선택은 오히려 더 강렬하다. 이 준열한 고발의 소리가 가사가 아니라 꽉찬 연주와 소리로 재현되는 장면은 여전히 우리에게 록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

 

[차유정] 단계적인 무거움을 쌓아가는 방식이 견고하고 멋스럽다. 얼터너티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전체적인 음을 조율하는 방식에서는 하드한 록 블루스의 변형이나 진화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묵직하고 둔탁하지만 빨려드는 사운드를 원한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말랑말랑함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한 걸음 물러나서 들어보실 것.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he Plague
    이동원
    이동원
    배드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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