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화려하게 편곡된 세션이 다소 무미건조하고 감정을 최대한 뺀 보컬을 잡아준다. 살릴 곳에만 집중적으로 양감을 끌어올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쌉싸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치타킹스는 어느 쪽에도 매몰되지 않는다. 그들은 쉽사리 흥분하지 않고 자신만의 포지션을 견지하는 길을 택한다. 그렇게 복합적인 지점을 정확하게 노리는 점이 유니크하게 받아들여졌다.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보컬은 드럼과 베이스와 더불이 곡의 가벼움을 다 잡아준다. 균형을 잡아가며, 자신들의 독특한 인장을 새기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 일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감은 그렇게 형성되었다. ★★★☆

[김성환] 권치타(기타/보컬), 현민(베이스/코러스), 지틀(신시사이저/코러스)로 「It's Not Your Fault」(2017)을 발표하며 데뷔했던 치타킹스는 이후 챔리(기타)를 추가로 영입하여 이번 신곡을 제작했다. 신시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팝적인 모던 록의 기조는 전작에서도 보여준 바 있지만, 이번 신곡은 1980년대 영국에서 종종 보였던 신스 팝에 기반했던 록 밴드들의 사운드에 2010년대 현재 그와 같은 레트로 감각을 반영하는 모던 록 밴드들의 사운드로 변신한 상황이다. BPM은 그리 높지 않지만 기타 스트로크로 구현하는 레트로 댄스 리듬이 주는 매력이 깔끔하다. 적절한 훅의 구성, 꽤나 록킹하게 휘몰아치는 브릿지 파트의 연주까지 레트로 사운드의 재현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식상함을 넘어서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다. 클럽에서도 나쁘지 않겠지만 여름 야외 페스티벌에서 울려 퍼지면 더 신날 것 같은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