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김석근(보컬), 박재우(기타), 문성환(키보드), 박영빈(베이스), 문성호(드럼)로 구성된 알앤비소울밴드 프롬올투휴먼의 EP 『Life』의 타이틀곡. 그들은 데뷔 후 「Dizzy」(2017), 「Hotel Alone」(2017), 「2bed」(2018)을 통해 훵키함부터 블루지한 요소까지 탁월한 소울 그루브를 충실히 구현하는 연주력을 들려주었다. 「Don't be disappointed」 에서도 30년 가량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빈티지 소울 밴드들의 그루브를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구현하고 있다. 보컬 역시 한국 밴드라는 소개가 없다면 해외 음반으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70~80년대 서구 알앤비 보컬들의 부드러운 소울풀함을 잘 구현하고 있다. 한국 알앤비계에 정말 강력한 신인이 나왔음을 확인하게 되는 싱글 ★★★★

[박관익] 인트로의 감싸는 베이스톤이 이목을 끈다.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곡이 흔히 그러하듯, 타이틀이긴 하지만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 「Don't be disappointed」는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 혹은 방향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여러 가지 방향 중에 그나마 대중적(?) 사운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 제외하고도 단순히 「Don't be disappointed」라는 곡만 놓고 보았을 때도 그다지 매력적이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베이스 간주나, 브라스 섹션, 페이드 아웃 등 여타 애시드 재즈적인 클리셰들을 골고루 잘 배치해 듣기에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그다지 끌리는 특별함은 없다. 개인적으로 베이스 간주 부분에 조금 더 욕심을 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

[차유정] 이 노래를 들으면 결국 인간에게 '자기 위안'이란 지나가는 말로라도 위안을 건네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팝이 섞인 전형적인 한국 알앤비 스타일의 창법이나 이지리스닝 계통의 흑인 음악을 포인트로 잡은 부분은 어느 정도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사소한 위안의 한순간을 거창하지 않도록 표현하는데 이런 방식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