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9-4] 정세운 「20 Something」

정세운 『Another』
79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7
Volume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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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연습생 서바이벌의 폭발적인 흥행은 설익은 결과물들만 연이어 내 놓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래도, 당사자들의 역량이 영글기 위한 배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다. 그 배경을 가장 잘 활용한 이는 아마도 싱어송라이터로 시간이 필요했던 정세운일 것이다. 그는 《Produce 101 시즌2》(2017) 종영 직후 그루비룸, 키겐 등의 프로듀서와 작업한 『Ever』로 데뷔를 '당했고', 이는 아이돌 그룹 서바이벌 참가자에서 솔로 가수로 위치를 변화시키기에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멜로망스의 멤버 정동환과 함께 한 「20 Something」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보다 드러내었다. 급하게 움직이지 않지만, 방향은 확실하다. 설익은 상태였던 뮤지션은 꾸준히 성장중이고, 프로그램을 통해 고락을 함께한 팬덤은 이제 뮤지션의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 ★★★

 

[정병욱] 아이돌의 개념과 정의에 있어 실력이나 음악성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말이 마냥 이상하지 않았던 것은, 과거 아이돌로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과정에 있어 음악적 실력이 부가사항이 아닌 기회비용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현실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확장된 아이돌 시장과 세계관 속에서 더욱 다양하고 엄격한 아이돌 자격조건이 요구되는 작금의 기준에서, 좋은 음악성 및 실력은 ‘특별한’ 반전 매력이기보다 하나의 자연스러운 '필요조건' 중 하나가 된다. 이 같은 측면에서 《K팝스타3》(2013)와 《PRODUCE 101 시즌 2》를 모두 거친 정세운의 존재는 특별한 것은 아닐지언정 실력파 이미지와 대세 아이돌로서의 자격을 수준높게 충족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긴 어게인 2》(2018) 출연이 그에 대한 인상을 반증한다. 반가운 소식은 그것이 단지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데뷔 EP 『Ever』로부터 1년, 후속작 『After』(2018)로부터 반년여 만에 선보이는 「20 Something」이 수록된 앨범 『Another』에서 정세운은 아이돌이기보다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어필할만한 장점들을 내보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이는 1차적으로 그에게 잘 맞는 곡을 만났기 때문이다. 비장한 기승전결 서사에 감정을 싣거나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는 정통 발라더이기보다 달콤하고 말랑한 미디움템포에 더 어울리는 정세운의 담백하면서도 감미로운 보컬은, 걸음을 재촉하는 코드 반주 위주의 진행과 아름다운 코러스가 곁들여지는 「20 Something」의 감성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악곡에 어울리는 풋풋함과 진지함이 부담없는 적당한 온도와 무게로 균형을 맞춘 작사, 자기 음색과 멜로디에 완벽히 어울리는 후렴의 가성은 그 조합이 온전히 정세운의 공이든, 여타 기획과 조력의 산물이든 노래의 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

 

[차유정] 지금 시대의 컨템포러리 음악은 확실히 트렌드와 편안함을 잘 흡수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이런 노력 여하에 따라 평가받기도 하겠지만, 이 싱글은 그런 빈틈조차 허락하지 않고 정해진 틀 안에서의 음악이 나름 생존과 자유를 담보로 한다는 것을 설득하려는 것처럼 들린다. 달콤하고 말랑한 민트 계열의 음악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이런 스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겠지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20 Something
    정세운, 브라더수
    정동환
    정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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