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2-4] 키라라 「Wish」

키라라 (Kirara) 『Sarah』
8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3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키라라의 세계는 ‘이쁜 것’과 ‘강한 것’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세계다. 키라라 음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장르들은 거의 이러한 어우러짐 속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화학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작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활발하게 빛을 낸다. 키라라의 가장 큰 장점은 구태여 경계를 짓지 않고 끌어안으려는 유한 포지션을 자연스레 취한다는 데에 있다. 대중성이니 뭐니에 개의치 않는 음악인이 지극히 대중친화적인 작품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포지션이 가지는 넓은 바운더리 덕분이다. 이러한 포지션에서는 대중성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대중성마저도 겸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곡 또한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 서있다. 전작들보다 공간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칫 떨어지거나 희미해질 수 있는 곡의 텐션을 그대로 가져간다. 그렇게 모든 것을 한데 어울러 포옹하려는 음악으로 구현된다. 거기엔 경계가 없다. 게임의 논리로 갈라지는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춤을 추는 우리가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키라라의 행보는 소중하다.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가 단순히 게임의 법칙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가장 유쾌하게 발랄하게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법칙을 벗어난 일렉트로니카는 어떻게 ‘인간’을 구현할 수 있을까? 나는 대답 대신 이 음악을 권하며, 미소지을 생각이다. ★★★★☆

 

[손혜민] 이 곡도 언제나 그렇듯이 여러 가지 전자음의 강약을 조절하며 번갈아 두는 배치로 몸의 감각들을 들썩이게 한다. 간간이 톡톡 쏘는 듯한 하이 피치 전자음은 텐션을 끝까지 올려준다. 대신 마치 파도를 타는 것처럼, 아니 어쩌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어느정도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 머물다 아래로 하강하고 다시 올라가길 반복한다. 구불구불, 몇 번의 오름과 내림 끝에 점점 곡이 끝나감을 예견하는, 비트보단 박자를 늦춘 멜로디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하차점에 도달했을 때, 하이 피치 전자음으로 키라라의 음악세계 속 여행이 끝났음을 알린다. 친구들이 자살하지 않으면 좋겠다, 는 염원을 담은 3집의 「Wish」. 그래서 조금은 멜로디가 밝지만, 어딘가 처연한 느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 곡을 듣고 키라라의 음악처럼 예쁘고 강한 춤을 추었으면 한다. ★★★★

 

[유성은] 키라라의 「Wish」는 캐치한 멜로디와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향연으로 가득한 앨범 『Sarah』의 머릿곡이다. 전작 『Moves』(2016)가 몰고 온 평단의 극찬 이후 2년만에 발표된 이번 앨범에서, 미니멀했던 얼개는 조금 더 멜로딕해졌고, 상상력과 호기심이 폭발했던 사운드의 변칙적인 전개는 약간은 정돈된 사운드의 결로 '성숙'을 노래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방점을 둔 멜로디의 전개가 애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개인사 속에서 갈등과 번민의 결론으로 내놓은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음악'이란 컨셉에 맞게 울면서 달리는 음악이 잘 형상화 되어있다. 마치 Perfume의 중기에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선사했던 「Love The World」(2008)나 「One Room Disco」(2009)의 알싸한 감정 가득한 전자음악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고, 신나고 깜찍한 사운드의 구성의 끝에서 그런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Wish
    키라라
    키라라
    키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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