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9-3] 블루램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밤」

블루램 (2019.02) 『Our Night』
8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2
Volume EP
장르
레이블 토끼공방
유통사 미러볼뮤직

[김병우] 이 곡은 끝끝내 숨긴다. 숨기 이전의 번민도,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도 있지만, 그 이후가 어떻게 되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고조되는 감정들은 있지만, 감정들의 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말하지 않는다. 나의 시선과 제안, 목소리는 선명히 있으되, 우리를 충족시키는 너는 위태로운 몸짓만 남아 있다. 그 몸짓이 애매한 ‘나’를 건드리고 끝끝내 청자를 건드린다. 그렇게 타인이라는 지옥을 자기 자신 안에 들인다. 나름의 절제로 인해, 반응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곡은 끝끝내 청자에게 온전히 닿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드러나는 선명함이, 메아리로 뚜렷한 훅이, 촘촘하게 짜여진 세션이, 그리고 힘없이 끝맺는 마무리가 그런 힘을 증거한다. 그 힘이 이 곡의 완결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이런 과정이 유연한 음악적 태도 위에 세워졌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혼자 있으되,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는 미덕을 이 싱글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더욱 열려있고, 그래서 더욱 선명하다. ★★★☆

 

[김용민] 감각을 주조함과 동시에, 스토리텔링을 저절로 생각하게 하는 음악은 생각지도 못한 쾌감을 가져온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밤」은 정말 묘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색깔 명확한 느낌 또한 좋지만, 뇌쇄적인 보컬로 사운드가 희뿌연 연기를 내뿜을 때 ‘블루램’이 어떠한 밴드인지 인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섹슈얼한 이미지도, 염세적인 이미지도 이 안에서 균형을 맞추며 그 감정들을 공유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기교를 확인할 수 없음 어떠랴. 악기의 화려한 솔로잉이 없이도, 컴팩트한 운용으로도 4분이 짧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밴드다. ★★★☆

 

[차유정] 인트로만 듣고 그저 그렇게 몽환적인 발라드를 생각하다가 노래가 시작되면 약간은 놀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구도 외에 큰 포인트를 주지 않는 효과를 통해, 스스로 갇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평범하게 들릴 수 있는 조용함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음색을 통해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밤
    김호선
    김호선
    김호선, 정환규, 김민규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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