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트렌디의 선 위에서 장르의 해외 주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은 채, 개성있는 자신만의 알앤비 사운드 구축에 힘쓰는 뮤지션 서사무엘이 2년 만에 공개하는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대부분의 라이브 무대에서 라이브 밴드 포맷을 활용하는 그의 주관이 이번 새 앨범에서는 더욱 강화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재지하고 훵키함을 견지하는 앨범 속 수록곡들의 연주와 편곡은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대중성보다는 음악적 완성도의 야심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의 보컬 역시 알앤비라는 장르의 특성에 얽매이지 말고 곡 분위기에 알맞게 다채로움을 풀어내려 노력한다. 「Happy Avocado」는 앨범 전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으로, 재즈/퓨전적인 리듬의 접근법과 빠른 타악 샘플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흥을 띄우면서 그 위에 서사무엘 본인의 보컬이 하나의 선 굵은 멜로디 플로우를 능란하게 펼쳐낸다. 즉흥 연주의 특징들도 곳곳에 살아있고, 느려지면서 소리를 하나씩 덜어내며 빠져가는 엔딩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장점을 더 진한 음악적 실험으로 확장해가는 그의 지향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곡이다. ★★★★

[손혜민] 행복한 아보카도. 아보카도가 퐁퐁 떠오르는 노래다. 제목도, 가사에도 담겨있는 아보카도는 혹 서사무엘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거기다 그에 어울리는 재즈를 연상케 하는 어쿠스틱 기타, 퍼커션, 피아노, 드럼이 모여 만들어낸 알앤비 선율은 신기하고 실험적인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그 때문인지 알록달록함이 넘치는 독특함이 선사하는 재미가 이 곡의 매력이다. 평범하지 않은 알앤비, 네오소울의 음악.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 재미도 좋지만 일상적 단조로움이 주는 소소한 행복도 좋다는 내용을 세련된 가사로 담아 내었는데, 서사무엘의 음색과 참 잘 어우러진다. 탄탄한 기승전결, 그리고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 지는 묘한 곡이다. ★★★★

[차유정] 알앤비의 범주가 아니라 스캣이라는 표현법 안에서 고유의 기교를 보여주며 문장을 써내려고 노력중인 것 같다. 단어가 먼저 들리고 그안에서 리듬이 섞이고 그 다음 미약하게 악기가 거들어 주는 이런구조는 어떤 언어를 조금더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언어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했던 서사무엘을 기억한다면, 스캣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다음 페이지처럼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