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1-4] 코아화이트 「Virtual Youtuber」

코아화이트 (Coa White) 『Techmusume』
1,5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3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루미넌트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내 가슴을 이렇게 도키도키하게 만드신 카와이한 코치코치 선생님이 이토록 혼모노이신지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 『mineko』(2018) 당시만 하더라도 힙합 비트메이커로서의 일면이 도드라졌는데, 급기야 보컬로이드까지 본격 기용한 『kuroyara』(2018)와 음반 커버부터 차라리 카와이 베이스라고 믿고 싶었던 『pripara』(2018)까지 정체성을 숨길 생각이 없는 코아화이트의 행보는 본격적이다. 아마 이 웹진이 코아화이트에 대해서 향후 언급을 더 한다면 지금보다 그때는 그가 더 유명해져 있을 것이다. 본작을 실은 믹스 테이프는 이미 올 1월에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발표된 작품인데, 1곡이 추가된 형태로 음반의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자체 기용한 보컬로이드 코사메(kosame)의 존재는 건재하고, 잘 찍는다고 정평이 난 비트 역시 마찬가지다. 서브 컬처 기반의 분위기가 만연해 가벼움에 대한 본능적인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으나 자욱하게 무게를 가지고 깔린 트랩의 공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 킁킁! ★★★☆

 

[정병욱] 『mineko』를 들었을 때 그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지닌 신예 비트메이커라고만 생각했다. 비단 기계적 질감만이 아닌 레트로 무드의 리얼 악기 질감을, 다양한 장르 어법과 신선한 사운드 소스로 표현할 줄 아는. 한 곡당 둘 이상의 세계를 담지 않는 욕심 없는 전략과 곡마다 분명한 콘셉트, 단출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선형적 구성 역시 돋보였다. 그러나 이내 『kurokyara』를 지나며 생각이 반전됐다. 서브컬쳐 소스와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차용함으로써 그는 무난한 작품성 위에 돋보이는 색을 더했다. 자신이, 넘쳐나는 ‘괜찮은’ 비트메이커의 홍수 속에서 나름 영리하고 손쉽게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진짜배기’임을 증명했다. 아쉽게도 본작이 그의 작품군 중 최전선에 있는 노래는 아니다. hatsune miku의 피쳐링이나, 1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정신을 빼놓는 「susiinmykuchi」(2019)의 집중력과 같은 임팩트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인트로부터 인상을 끄는, 보코더를 활용한 특유의 보컬 활용법과 제이클레프의 「지구 멸망 한시간 전」(2018)에서 들려줬던 미니멀 비트의 분열적 구성으로 대개의 디지털 풍경이 품기 힘든 엉뚱하고 산뜻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기지는, 짧은 싱글 속에도 충분히 발휘되어 있다. 코아화이트가 비갠 후 잠시 솟아난 돌연변이 떡잎일지, 자기만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해갈 거목의 묘목일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짧은 자신의 커리어 내 평작에서도 빛나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다. ★★★

 

[차유정] 이런 스타일의 예민함은 바늘로 찌르는 날카로움도 아니고, 전혀 새로운 그래서 음악적인 문법을 뜯어봐야 하는 종류의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기호와 언어 중에 어디에 더 집중하고 곡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궁금하게 생각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예민함이다. 경험하지 못했던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방황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낯선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보다 낯설게 시작해서 낯설게 끝난다. 예민함이 주는 낯설음이 아니라 예민함인줄 알았으나 몰랐던 세계를 알려주는 그런 것.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Virtual Youtuber
    코사메
    코아화이트
    코아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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