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6-3] 문앤바운서즈 「Fighter」

문앤바운서즈 (Moon & Bouncers) 『Moon & Bouncers Meets Valencia』
1,2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4
Volume EP
장르 재즈
유통사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Sylvie Lays의 색소폰이 테너와 소프라노를 교차하며 교란하는 압박이 주조를 이루며, 재즈의 유전을 드러낸다. 하지만 아무튼 곡을 지배하는 것은 프론트 우먼 김문희의 일렉 베이스와 시퀀스다. 마치 문제가 생긴 세탁기 안에서 무한 증식하며 넘치는 거품들처럼, 부글대며 공간감을 차지하는 베이스는 일상 속 개인의 심상을 무진장 심란하고 충실하게 묘사한다. ★★★

 

[정병욱] 일렉트로닉 베이스가 리드하는 연주곡으로서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는 무척 적지만, 막상 구상이 무척 구체적인 곡이다. 문앤바운서즈는 앨범에 수록한 5곡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정서의 선형적 흐름을 중시하고 있으며, 각기 멜로디의 주된 진행과 이에 변곡점을 부여하는 부차적인 사운드의 구별을 명확히 하여 서사의 이해를 돕고 있다. 「Fighter」에서, 김문희의 베이스가 주도하는 불안에 대한 일상적 감응, 그것과 별개로 구체적인 불안의 대상을 모사하는 각종 시퀀스와 색소폰 두 대의 사운드가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우리는 더욱더 구체적이고 특수한 불안의 결과를 마주한다. 이 곡은 그 어떤 장르 미학에도 휘둘리지 않으면서, 텍스트 없이 충분히 난해하지 않은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동시에 의미 지향적이지만, 베이스의 리드미컬한 핑거링 및 사운드의 적절한 변화와 폭발이 선사하는 적절한 서사적 즐거움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재능이 다른 감각이나 매체와 마주하는 순간을 기대해볼만 하다. ★★★☆

 

[조일동] 훵크 그루브를 근간으로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더한 재즈는 지난 몇 년 사이 발견되는 젊은 재즈의 한 모습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이 같은 장치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Kamasi Washington, Thundercat, Idris Ackamoor & The Pyramids 같은 이들에게 다시금 스피리추얼 재즈(Spiritual Jazz)라는 이름이 붙고 있다. 비슷한 장치를 사용해서 월드뮤직을 연상시키는 그루브와 일렉트로니카의 구성으로 ‘다름’을 강조하는 GoGo Penguin, Jazznova, St Germain과 같은 경향은 보통 뉴 재즈(Nu Jazz)로 일컬어진다. 문앤바운서즈의 음악은 뉴 재즈의 흐름이 강하게 감지된다. 유럽에서 공부한 베이시스트 김문희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와와 페달을 포함 다양한 이펙팅 효과가 만드는 미려한 사운드가 정교한 연주가 듣는 내내 경쾌하다. 더 많은 작업을 통해 이러한 도전적 시도가 확장되길 기대할 뿐이다. ★★★☆

 

[차유정] 시종일관 흐릿하지만 귀여운 상태로 리듬을 가져간다. 도입부만 보면 거대한 움직임으로 연주를 리드할 것 같은데 최대한 틈을 만들어 두고 군데군데 소리를 집어넣으면서 일어나는 음률의 앙증맞음에 좀더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다. 리듬을 중심에 세우는게 아니라 최대한 흩어놔도 그루브가 생길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Fighter
    -
    김문희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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