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7-5] 페노메코 「X」

페노메코 (Penomeco) 『[ Rorschach ]』
3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1 Part.2
장르 힙합
레이블 피네이션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팬시차일드 크루의 멤버로 지난 2021년 피네이션과 계약하며 보다 대중적 인기를 확보한 랩퍼 페노메코의 5번째 EP 『[Rorschach] Part 2』 타이틀곡. 처음 이 곡을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누구나 인트로의 비트, 1절의 랩을 듣고 있다보면 당연히 에이치오티의 데뷔곡 「전사의 후예」(1996)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곡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사의 후예」까지도 그 레퍼런스의 가계도를 거슬러간다면 결국 서태지와 Cypress Hill이 들려줬던 그 사운드, (Dr.Dre의 G-Funk와는 궤가 다른) 90년대 (히스패닉) 갱스터 힙합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쨌든 그는 유영진에게 직접 이 노래를 들려줬고, 그의 허락을 맡고 이 곡을 발표했다.) 결국 (그는 ‘오마주’라 말했음에도) ‘레퍼런스’라고 하는 작곡 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페노메코는 자신만의 랩 톤을 활용하여 앞서 레퍼런스의 대상이 된 모든 곡들과의 차별점을 심었다. 당시 H.O.T.의 멤버들이 보여준 랩이 해외의 방식을 일단 따라가려 노력하는데 그쳤다면, 그는 보다 ‘힙합답게’, 그리고 마치 록커 보컬의 가창을 듣는 것처럼 강력한 사자후를 뱉어내기에 시원하고 짜릿함이 있다. 어린 시절 음악적으로 선배 뮤지션들에게 받았던 그 영향이 단순히 레퍼런스하는 행위로 끝남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으로 승화되는 긍정적 사례를 만나게 되는 곡이다. ★★★☆

 

[열심히] 갱스터랩 트랙 위에 전사의 후예를 촘촘히 오마주하는 기발한 접근이 이 곡의 발상의 중심을 이룹니다. 생각해보면 에이치오티도 서태지와 아이들을, 서태지와 아이들도 Cypress Hill을 레퍼런스로 했다보니, 누구 하나 오리지널리티를 강변하기 애매한 지점을 잘 짚었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듯 하굥. 사실 이런 레퍼런스에서 랩 스킬이나 다이나믹한 구성으로 변주를 주는 순간 그 ‘질감’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this is the message from H.O.T’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레퍼런스들과의 연결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너무 멀어지지 않게끔 거리감을 조절하며 곡을 끌고 갑니다. 새 앨범의 방향성을 조금은 더 헷갈리게 만드는 곡이기도 하지만, 싱글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재치와 영리한 접근 이후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곡입니다. ★★★☆

 

[유성은] 페노메코는 제시의 「눈누난나」(2020), 크러쉬의 「Rush Hour」(2022) 등의 곡들로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라인을 짜는데 특화된 디스코그래피를 들려줘왔다. 하지만 「X」에서는 듣자마자 레퍼런스를 떠올릴수 있는 가장 유명한 90년대의 비트를 재조합하여, 그 위에 타이트한 벌스, 분노 가득한 샤우팅을 얹은, 시쳇말로 ‘빡센 랩핑’을 들려준다. 비트 뿐만 아니라 1절에는 가사나 플로우에도 90년대의 H.O.T.나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리스펙을 얹어 구성했고, 2절과 3절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랩핑으로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비트의 흐름을 상쇄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이어주는 기획,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묵직한 붐뱁비트로 시류와 대세에 영합하지 않는 페노메코만의 세계를 잘 그려낸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X
    페노메코
    페노메코, 메이드바이미
    페노메코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6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