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7-3] 얼라이브훵크 「Cinema Club (feat. 17페리, 딥플로우)」

얼라이브훵크 (Alive Funk) 『Sham』
48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2
장르 힙합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보컬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중심에 두면서 신스를 공간계로 활용하는 작법 상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곡입니다. 하지만, 장르의 궤를 두기보다는 폭넓게 변주되는 전개의 ‘멋’에 온전히 집중하게끔 하는 영민한 프로듀서의 기질과 견고한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익숙한 후크송의 구성을 따르지 않음에도 반복의 낭비 없이 시종일관 타이트하게 청자를 캐칭한 비트와 보컬, 이펙트들로 리드해가는 영리함이 돋보입니다. 딥플로우의 구간이 나오기 전까지는 거진 미국의 차트 지향적인 팝/알앤비로 들리게 할 만큼 뻔하거나 통속적인 가요스러움을 지양했음에도, 비트나 이펙트, 보컬까지 곡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저마다의 캐치함도 잊지 않거든요. 많은 곡수와 화려한 참여진을 모두 앞서는 것이 결국 프로듀서가 주도하는, 청자를 노련하게 리드하는 확고한 송 라이팅 및 프로듀싱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곡이고, 앨범입니다. ★★★★

 

[정병욱] 블랙 뮤직 프로듀서로서 국내 힙합 신이나 당대 주류의 경향을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만의 미학과 어법으로, 그것도 정규 단위로 작업을 이어가는 얼라이브훵크의 태도와 방식이 무척 반갑다. 앞선 『DI-ANA』(2020)가 첫 앨범으로서 다소 부담과 욕심이 뒤엉켜 도전적인 사운드 지향과 시도에도 음악보다 콘셉트가 더 돋보였던 아쉬움을 이번 작업을 통해 꽤 상쇄하고 있기도 하다. 이 노래의 경우 디스코와 신스팝, 얼터너티브알앤비 등 마치 198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시대와 역사 흐름을 욱여넣는 듯한 구성과 사운드는 물론, 이를 균질한 분위기와 하나의 서사로 소화하는 섬세한 프로덕션이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반부에 이르러 등장하는 딥플로우의 벌스 역시 곡의 일부로서 사운드 디자인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각이다. 다만 그것이 중요한 역할로 존재하는 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랩 파트 가사나 곡과 주제의 맞물림 등은 온전히 새롭거나 세련된 방식으로 소화되고 보기는 어렵다. 곡보다 앨범 단위로, 음원보다 무대로 더 큰 존재감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

 

[조일동] 꼼꼼하게 직조한 비트는 반복되는 멜로디 사이로 조금씩 변주를 주며 듣는 재미를 강화시킨다. 17페리가 들려주는 짙은 가성의 신비함은 후반부 보코더 연주와 만나면서 더욱 극적으로 진화한다. 연주 사이를 부유하며 몽환적인 SF의 분위기로 음악이 흘러간다면, 그 안에 느와르의 정서를 찢어 넣는 것은 딥플로우의 랩이다. 덕분에 이 영화동아리의 성격은 카우보이 비밥과 같은 느와르 비장미 사이로 씁쓸한 우주의 유머가 난무하게 된다. 얼라이브훵크는 또 다시 꾹꾹 양질의 비트와 멜로디를 다양한 스타일로 직조해내는 두툼한 정규 앨범을 만들어냈다. 시대에 역행하는 이런 시도 덕분에 청자는 행복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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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Cinema Club (feat. 17페리, 딥플로우)
    17페리, 딥플로우
    얼라이브훵크, 17페리
    얼라이브훵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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