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6-1] 러블리즈 「그날의 너」

러블리즈 (Lovelyz) 『Lovelyz 4th Mini Album : 治癒』
9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4
Volume EP
레이블 울림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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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꽤 긴 시간동안 지속된 '러블리즈=원피스'라는 공식은 걸그룹의 개성을 구축하는데 있어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미니앨범 타이틀곡부터 소속사는 원피스 이외의 작곡팀에게서 러블리즈의 정서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종소리」(2017)를 책임진 탁에 이어 과거 인피니트와의 멋진 궁합을 이룬 경험이 있는 스윗튠이 그 중책을 담당했다. 솔직히 2010년대 중반에 와서는 그리 인상적인 결과물을 남기지 못했던 스윗튠 패밀리였지만, 「그날의 너」에서는 러블리즈의 기존 정서에 과거 인피니트가 선보였던 장조에 기반한 밝은 템포의 곡들이 지닌 분위기를 조합하여 오랜만에 매끈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구성을 완성해냈다. (물론 딱 듣는 순간에 느껴지는 스윗튠 특유의 멜로디 전개의 법칙(?)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룹의 획기적 전환을 보여줄 수는 없는 곡이지만, 애상을 밝게 표현하던 그들에게 좀 더 역동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김용민] 포스트 원피스의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 「그날의 너」는 스윗튠의 영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 스윗튠과의 결합보다는 원피스와의 타이틀 결별이 더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물론 다빈크는 「Temptation」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소위 ‘짝사랑 3부작’을 통해 음악적 실험을 거듭했지만, 대중적인 성공보다는 ‘역시 윤상이네’ 하는 칭찬인지 모를 비교적 미적지근한 반응들이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러블리즈의 최대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Ah-Choo」(2015)도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아찔했던 실험곡인가.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러블리즈의 전략에 가장 방해가 됐던 것은 사회적 여성상의 급격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여성상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난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러블리즈는 이미지의 태생적 한계와 3부작의 구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출구전략의 부재로 좀처럼 부침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심지어 예능에서의 모습도 이에 따라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종종보이기도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탁의 「종소리」에 이은 스윗튠의 '포스트 원피스' 체제는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진다. 가사 속 화자가 수동적에서 주체적인 ‘숙녀’로 바뀌었고 반전의 요소로 쓰던 마이너 코드가 희미해지고 메이저 코드의 적극적인 사용이 눈에 띈다. 또한 간결하고 강렬한 훅은 비교적 희미했던 기존 훅의 임팩트와는 확연한 차이를 지닌다. 무엇보다 구성 자체에 감칠맛이 팍팍 묻어난다. 전형적이지만 싱그럽고 맑은 멜로디가 그 맛의 원천이다. 모든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험은 끝났다’. 이는 전형적인 후기 아이돌 그룹의 시기로 진입을 나타낸다. 어떻게 보면 러블리즈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타이틀곡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호평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초기 전략의 성공적인 수립으로 컨셉 변경이 수시로 가능한 레드벨벳의 여전한 실험성을 보자면 안타까움도 살짝 느껴진다. 현재로선 안정적이고 좋은 선택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룹의 가장 불안정한 모습이기도 하다. 정말 다음 선택이 중요하다. ★★★☆

 

[차유정] 슬픔을 애써 밝아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어두운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통용된 이야기 인지라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위장된 화사함을 교훈 삼아 한 발자국 나가려고 하는 패턴은 여전히 안으로 곪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여성 아이돌의 정서가 반복되는 듯해 아쉬움을 전해준다. 조금 더 솔직하게 자신들을 이야기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그날의 너
    스윗튠
    스윗튠
    스윗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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