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5-2] 이기찬 「있나요」

이기찬 『있나요』
7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굳이 포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해온 것이 오늘날의 시점에서 낡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구태여 무리하지 않는다. 이기찬의 신곡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다. 그의 곡에 대해 연속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를 건네려고 한다. 물론 그런 점이 끝끝내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았다. 이 점이 진심으로 다가올지, 아니면 그저 힘이 빠진 것에 불과한지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의 몫이다. 나는 매우 힘든 고민을 하며 후자를 택했다. 안간힘을 다해도 끝끝내 헐거워지는 감정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부르는 호명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나마 여전히 자신만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곡이라는 사실에 위안이라고 해야할지. ★★☆

 

[김성환] 처음 듣는 순간부터 '딱 이기찬'이라는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 이 곡은 1980년대식 팝/알앤비-발라드 사운드의 편곡이 이식되었던 1990년대 한국 주류 가요 발라드의 기억을 소환한다. 여기서 이기찬은 딱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의 감성을 다시 재현한다. 다행히 싱어송라이터로서 고유한 멜로디 라인을 뽑을 수 있고, 고유한 가창 스타일을 확보했던 그였기에, 그것이 '식상하고 뻔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익숙한 것의 복귀'로 다가온다. 가사 역시 (음원 커버 아트에서 보듯) '익숙했던 과거의 사랑 노래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어서, 이 노래를 듣는 이들 역시 그래도 '아날로그'가 중심이던 시절의 기억들을 미소지으며 소환할 수 있게 해주는 곡이다. ★★★

 

[김용민] 그 시절의 팝발라드를 재연하면서 지금의 대중들에게 깊숙이 각인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독자적이기보다는, 그때를 기억하고 언저리의 공기를 마음 깊숙이 들이마시는 방법이 최선일수도 있다. 이기찬이 앨범이 아닌 싱글로, 「있나요」를 거침없이 꺼낼 수 있는 것은 그의 전성기가 꽤나 훌륭한 커리어기 때문이다. 다른 발라드 곡에 비슷한 분위기의 멜로디가 존재하더라도, 꾹꾹 눌러 읊는 특유의 애절한 보컬은 틀림없이 빛난다. 조금 당혹스러운 것은 노골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서, 현재의 영역에 조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로 반복 종결하는 한마디 한마디의 조심스러움과, 구체적인 과거와 대비되는 그리움에 덮인 현재는 오직 추억에 그 목적이 있다. 가사도 개연성이 있는 연속적인 이야기보다, 그때 그때의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짧은 토막의 나열이다보니, 살짝 아련해지는 느낌도 있다. 사실, 어떤 발라드의 현재 가치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현신(現身)하는 데에서 오는 당혹감일수도 있다. 휴대폰도, MP3도, 이어폰도 아닌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라니! 엄연한 재탕이지만, 그것이 어설프지 않아 오히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곳에 한없이 아린 이기찬 목소리 듬뿍 담으면, 정확히 중간은 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있나요
    이기찬
    이기찬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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