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7-2] 알디 「Voice Of San Andromeda」

알디 (RD) 『Breath Of Purple Ocean』
79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7
Volume 1
레이블 뮤직앤뉴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루드페이퍼의 멤버로 참여했던 작업들이나, 알디가 지닌 여러 이력들을 생각할 때 레게와 무관한 이 곡 「Voice Of San Andromeda」의 색과 결이 의아할 수도 있다. 허나 그 이상의 더욱 재밌는 점은 이 노래를 위시한 앨범 전체가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The Legend Of Zelda : Breath Of The Wild)》(2017)를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이다. 사실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아무리 게임 역사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르내리는 게임이라고는 해도,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대중음악에서 표제음악에 가깝게 활용됐을 때 누구나 즉각적인 인식이나 공감이 가능할 수준의 인지도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oice Of San Andromeda」에 대한 한두 줄의 설명 속 간략한 정보를 참조하는 것만으로도 알디의 의도하고 창조한 세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것은 이 음악이 전해주는 괜찮은 직관력에서 기인한다. 앨범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삼바를 차용한 첫 트랙의 신중함은, 주인공 링크가 공주의 목소리를 찾아 떠난다는 모험의 출발에 걸맞은 방향성이다. 스토리 설정이 부여하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드는, 단순하면서도 일정한 패턴 아래 섬세하게 변주를 더해가는 현란한 캐리비안 리듬에 브라질리언 라운지라고 명명해도 해도 좋을 차분하고 쿨한 사운드를 더해 완성된다. 사실 단순 배경음악으로만 치부했을 때는 앨범 내 여타 짙은 삼바 계열에 음악보다 개성이 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붐을 이루었던 2세대 일렉트로니카의 잔향을 지울 수 없지만, 감상을 곱씹을 때 서로 전혀 다른 매체, 문화적 소재를 오롯이 한 개인의 주체적 감각만으로 어울린 높은 설득력의 혼종임을 알 수 있다. 삼바의 육성(肉性)을 갖추었으면서도 동시에 완벽한 가상과 상상을 완성하는 이 조합의 요소들이 강한 이질감으로 부대끼지 않는 것이 곡의 존재 이유가 된다. ★★★

 

[차유정] 라운지음악 속의  초현실적인 감성이란 음악적인 수사 안에서 약간 배제하고 싶은 성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알디는 그런 멜랑콜리한 느낌을 끝까지 붙잡으면서도 비트에 최대한 날을 세워 곡을 진행시킨다. 감성적으로만 흐를 수 있던 모든 세포를 긴장시키고 싶어하는 욕망이 보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Voice Of San Andromeda
    -
    알디
    알디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38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