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8-5] 페퍼톤스 「긴 여행의 끝」

페퍼톤스 (Peppertones) 『Long Way』
9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6
레이블 안테나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청춘'이라는 테마는 앞날 내다볼 전망 없는 한국 밴드(와 더불어 그 청자들)의 단골 주제어였던 것 같다. 낙천과 낙천으로 위장한 아득함을 대표하던 이 주제어는 페퍼톤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이들에겐 음악적 테마를 넘어서 아예 이 단어를 음악 자체로 구현해온 과정 자체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제 그 단어를 말해온 밴드는 이를 여정과 회고로 화답하고 있다. 이전 음반 몇몇들에 흡족함을 찾기는 쉽진 않았으나, 스트링으로 문을 열고 관악으로 온기 있는 호흡을 불어넣는 이 낙천성의 다짐을 형상화한 테마에 마음을 닫기는 쉽지 않다. 여느 때보다 주먹 쥔 진심이 느껴지는 신재평의 열창(!)과 영원불멸의 이과 선배가 작곡한 밴드 사운드는 유난스러운 소회를 안겨준다. ★★★☆

 

[유성은]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이제서야 다시 돌아온 이 곳에서 마침내 만나게 된 새로운 시작이다.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6번째 앨범에서 페퍼톤스는 시작을 노래하며 그것을 끝이라고 부른다. Coldplay의 「Viva La Vida」(2008)처럼 현으로 구성된 곡 전체를 관통하는 멜로디가 등장한다. 밴드의 본령을 잊지 않고 기타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가 이어가고, T-Square가 발표한 앨범들의 머릿곡 마냥 트럼펫으로 지속시킨다. 신재평의 목소리로는 무척이나 단순한 하향적 멜로디를 계단에서 빨리 헉헉거리며 뛰어 내려가는 청년처럼 계속해서 이어부른다. 역설적이면서도 지속적이게도 단순함과 복잡다단함이 교차되어 청량감을 자아내는건 내가 알던 페퍼톤스 그대로의 모습이다. 점층적으로 쌓아가는 사운드가 점점 어떤 커다란 무형의 덩어리를 유형으로 만들어 폭발적인 감동을 전해주는 뻔한 유행가 대곡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익숙하고 쉽게 '14년간 묵묵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이라고 표현해버리기에는 너무도 또렷한 작가 특유의 개성이 그냥 시종일관 무척 쿨하다. 이것이 2018년의 신재평이고 페퍼톤스임을 노래하듯이.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긴 여행의 끝
    페퍼톤스
    페퍼톤스
    페퍼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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