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8-1] 김진형 「First Rush」

김진형 『First Rush : Acoustic Guitar 1st EP Album』
69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5
Volume SP
레이블 오감 Ent.

[박관익]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핑거 스타일 기타 연주곡. 보통, 기타 혼자 연주하는 음반이 많기는 하지만, 김진형의 「First Rush」는 이러한 연주 뒤로 깔리는 리듬 반주와 여러가지 이펙팅들을 사용해 음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러 가지 공간계 이펙팅과 효과음들은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의 느낌을 충분히 드러나게 해준다.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기반인 이 음악에서 가상 악기에 기반한 편곡보다는 리얼 악기들과의 앙상블에서 줄 수 있는 음악적인 힘과 자연스러움이 아쉽긴 하다. (결국 시간과 돈의 문제이긴 하지만) 스네어 드럼에 걸린 필터나 기타리듬에 걸린 공간계 이펙팅, 양쪽으로 팬(pan)을 나누는 효과 등 여러 가지 시도들을 했지만, 이것은 기존의 어쿠스틱 음색에 효과를 가미한 것일 뿐 앨범 소개에 나와 있는“일렉트로니카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새로운 시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실험적인 느낌을 주는 새로운 음악은 아닌 듯. 그러나, 연주와 음악 자체는 나쁘지 않다. ★★☆

 

[정병욱] 고독은 예술의 거름이자, 자연스러운 창의의 비교적 손쉬운 발원이건만 함께 드러나기 쉬운 부정적 기운에 함몰되지 않는 긍정성은 특별한 재능이며 성정이다. 유학 시절 완성했다는 이 곡은 타지에서 전하는 그의 할 말을 가득 싣고 끊임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마치 출가한지 얼마 안 되어 첫 깨달음을 얻은 젊은 수행자의 정신처럼 맑고 호기롭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들려줄 수 있는 풍성한 스트로크의 매력과 섬세한 아르페지오의 교차가, 매스록(math rock)의 담백하면서도 록킹한 무드를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난해하고 화려한 리듬감과는 다른 고유의 진취적인 비트감과 선한 공명을 파생해내며 주제에 적합한 질주감을 형성한다. 기타 솔로의 언저리를 맴도는 전자 음향의 백업은 가수의 독백을 착실히 지원하는 적정한 농도의 공기가 된다. 연주 음악은 대중음악으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즉, 조금만 익숙한 레퍼런스에도 범상한 감상이 되기도 하고, 테크닉이나 실험에 치중해서는 금세 난해하게 되어버린다. 「First Rush」는 안전지대 없는 현실을 순수하게 가로지르는 곡이 되었다. ★★★

 

[조일동] 펜타토닉에 기반한 스케일이 가진 매력을 잘 살려낸 연주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임에도 넘쳐나는 호방함이 귀를 잡아챈다. 가상 악기와 기타가 어우러지면서 만드는 소리의 질감도 훌륭하다. 안정된 연주력도 흠잡을 틈이 없다. 다만, 김진형의 연주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부분이 있을까 싶어 귀를 기울여도 그다지 발견되지 않는다. 물론 EP 전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연주 앨범을 발표하면서 타이틀곡은 연주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넘기긴 하지만, 어딘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

 

[차유정] '싱그러움'과 '야생의 한복판'이라는 표현을 조용히 복기시켜 보면 자연스럽게 뉴에이지라는 장르가 연상된다. 하지만, 「First Rush」의 진행 방식을 유심히 따라가다 보면 외려 깨끗함을 향해 달려가는 장르의 공식보다, 스케일이 방대한 컨트리 사운드를 좀더 넓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마주치게 된다. 날것과 야생 또한 짜여진 패턴 안에서 얼마든지 다른 빛깔의 와일드함을 드러낼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뉴에이지라고 쓰고 웨스턴 장르라고 읽는 듯한 감각이 튀어나오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First Rush
    -
    김진형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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