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5-5] 항가울로 「있어. 너는」

항가울로 『안산 노이즈』
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1
Volume EP
장르 포스트록
유통사 리아크

[박병운] 인상적인 울렁거림이 있는 가사는 실은 잘 안 들리고, 리버브로 넘실거리는 기타는 찌릿찌릿한 파열음을 발산한다. 공간감을 강조한 녹음은 불편함을 주거나 청자를 밖으로 밀어 내보지 않으며, 고독의 방으로 초청한다. 철철 내려치는 드럼, 일렁이며 교란 상태의 메시지를 내뱉는 보컬이 듣는 시간을 오래도록 붙잡으며 매혹하다 후반부 명징하게 들리는 멜로딕한 기타는 이제 방의 퇴장을 종용한다. 아쉬운 시간 6분여, 다음 곡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허락하며 중단 버튼을 터치하지 않는다. ★★★☆

 

[정병욱] 거리 이름을 차용한 밴드명 '항가울로'와 『안산 노이즈』라는 앨범 타이틀 마냥 이 노래는 '지금, 여기'의 감정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가볍고 리듬감 있게 전진하는 드럼. 그에 발맞추어 함께 들썩이며 서정적인 톤으로 반복되는 리프. 반대로 공간감을 증폭하는 리버브 사운드의 중첩과 노이즈. 한술 더 떠 가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치 뭉개지는 보컬까지. 이들은 간결한 리듬과 구조에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더해, 슈게이징이나 포스트록이 부유하는 몽환의 세계를 보다 선명한 '지금, 여기'의 일상과 현실로 불러낸다. 명백한 콘셉트와 지향점을 설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양가성을 뒤섞음으로써 의도한 미학을 정확히 구현하는 것이다. 동일한 프레이즈를 반복할 뿐 전형적인 구조나 맺음에 매이지 않는 서사 역시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다. 도치된 제목 속 끝을 맺지 않은 문장("있어. 너는")의 여운처럼 말이다. 이토록 의미와 표현, 감상이 일치하는 음악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조일동] EP에 담긴 5곡의 성격이 꽤나 다르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은 특히 튄다.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이랄까. 밝은(?) 기운이 통통 거린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드럼 연주와 두 가지 톤의 기타가 들고나며 만드는 이미지 덕분에 기분 좋은 (포스트)록이 만들어졌다. EP 후반부로 갈수록 괄호는 록으로 옮겨간다. 곡을 따로따로 들었을 때보다 5곡을 차례로 들으며 30분이 넘는 시간이 어느새 지나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더 기분 좋아지는 EP다. 묘하다. 이 노래만 따로 듣는 것보다 EP 전체로 들으며 이 곡의 위치를 생각하면 최소 한 단계 이상 그 의미가 업그레이드 된다. 새로운 경험이다. ★★★

 

[차유정] 90년대말을 잠깐 스쳐지나갔던 Savage Garden의 「I want you」(1997)를 떠올리게 만드는 도입부였지만 정작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고향은 델리스파이스나 언니네이발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침한 그 시대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단조로움을 몽환적으로 지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희미한 기억에 중독된 채로 현실을 움직이는, 그래서 반복적인 음의 향연이라 해도 그 자체로 애처로움을 띠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것이 이 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를 바라보고 묘사하는 방법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있어. 너는
    차주영
    차주영
    차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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