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6-2] 라이프앤타임 「잠수교」

라이프앤타임 (Life And Time) 『Age』
1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2
레이블 해피로봇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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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라이프앤타임의 연주를 들으면 팽팽하게 긴장된 모습을 유지하는 삼총사가 생각난다. 베이스의 음장력이, 드럼 사운드의 팽팽한 비트가, 기타 리듬의 철두철미한 리프와 더불어 빈틈이라고는 한 치도 허용하지 않는 음악을 일구고 있다. 밴드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개성적인 면으로 제시한다. 라이프앤타임의 신묘함은 늘 거기서 나온다. 「잠수교」 역시 밴드가 지닌 합의 연장선상에 있다. 깔짝대면서 베이스의 저음을 특별히 강조하지만, 마냥 이완하지 않고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한다. 마냥 풀어지지도 마냥 긴장하지도 않은 넉넉함 덕분에 미쁘다. 이제 그들의 음악이라면 어떤 실험이나 이완, 긴장도 용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컬 또한 그렇게 탄탄한 기초 위에서 정확한 전달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교를 삼간다. 그 덕분에 곡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대단한 점은 그러한 깔끔함이 감정의 찝찝함조차도 남겨놓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삼인조 밴드의 음악은 이렇게 연주하고 노래해야하는 거다. ★★★★☆

 

[김성환] 라이프앤타임의 네 번째 음반이자 두 번째 정규 앨범 『Age』의 타이틀곡. 개인적으로는 이 밴드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매력이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력'이라고 생각한다. 경쾌하고 드라이빙감 있는 트랙에서나 미드-슬로우 템포를 유지하지만 적절한 그루브를 지키는 곡들까지 이들은 각 파트가 모두 음 하나 하나에 정확히 노트를 찍는 섬세함을 들려주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70년대 해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실험적 연주의 미학까지 엿보일 정도다. 그러면서도 세 파트의 유기적인 합이 항상 조화롭게 펼쳐진다. 특히 기존 가요 히트곡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변형해 커버했던 디지털 싱글 시리즈는 악곡에 대한 라이프앤타임만의 다채로운 해석능력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이번 곡의 경우 반복되는 잔잔한 그루브를 주조하는 베이스와 드럼의 패턴 위에서 기타 역시 화려함보다는 리듬을 구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 연주 위에서 의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가사의 리듬감'이 더해지면서 더욱 세밀한 훵키함이 완성되었다. 도입부터 듣는 이에게 강한 임팩트를 심지는 않지만, 계속 반복해 들을수록 흥을 곱씹게 되는 트랙이다. ★★★☆

 

[박병운] 라이프앤타임의 이번 신보에는 인생의 몇몇 시기를 열거해 담았다고 한다. 이 곡은 어느 시기를 담고 있을까? 총 다섯 번에 걸쳐 공개할 뮤직비디오 중 2화에 해당하는 본작은 아마도 20대까지의 시기를 다룬 듯하다. 방향 없는 지표 위에서 무기력함과 의욕부진, 공허함 중 어느 것이거나 그 어느 것도 아닌 마음으로 걷는 시선의 시절. 한가로운 발걸음을 쫓는 듯한 베이스와 대교의 촘촘한 기둥들을 닮은 드럼, 무엇보다 이 시절을 닮은 산란하나 뚜렷한 기타는 세 음악인의 삼각형이 구현한 이상적인 모델을 들려준다. ★★★☆

 

[손혜민] 라이프앤타임의 두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잠수교」는, 시간 혹은 세대를 주제로 하는 『Age』의 소주제 중 하나인 청소년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작 『The Great Deep』(2014)에 수록된 「호랑이」나 「대양」과는 꽤나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도시와 자연에서 넘어와 인간에 대한 면모를 그려내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흥미롭다. 좀 더 베이스라인이 부각되고 더 세밀해진 전개라고 해야 하나. 가사도 비슷한 의성어들을 사용하며 반복되다보니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무난하게,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혹은 그냥 '듣는다'에 그친 사람들이 듣기 좋은 그런 느낌. 멤버들이 말한 '초등학생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장르'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가 그 나이대라고 생각하면, 글쎄? 그루비한 팝인데 약간 하이틴 영화에 쓰일 법한 느낌이다. ★★★★☆

 

[차유정] 신경이 곤두설만큼 날카로운 정서 안에서 초월적인 몽환에 대해 얘기했던 지난 싱글들과는 달리 한결 차분하고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90년대 초를 소환하는 퓨전 스타일의 편곡도 한몫하긴 했지만, 어쩌면 이 여유로움 안에서 고독감과 벗어날 수 없는 허무를 발견했다는 생각도 든다. 마냥 노닐 수 없는 느림과 한가로움 그 사이에 이들의 음악이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잠수교
    진실
    라이프앤타임
    라이프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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