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5-4] 웅산 「Love is a losing game」

웅산 『I'm Alright』
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9
레이블 제이피컴퍼니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어느 순간부터 웅산이 내놓는 블루지한 노래에 대한 믿음 이상의 것이 생겼다. 훵키하거나 나른한 와중에도 그 무드가 압도적으로 와 닿았다. 세상에 자랑할 만한 보컬 재즈의 얼마 남지 않은 귀재답다고 해야 할까. 부드러운 기타가 깔아둔 젠틀한 배경에 신스가 한번씩 변곡점을 만들어주는 것도 흥미롭기 그지 없다. 보컬은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고 모든 것이 충실하며 충만하다. 사실 앞으로 이보다 더 나은 것을 몇 개나 더 만들까? 내 심장과 영혼이 녹았더라는 가사에 공감할 따름. ★★★☆

 

[유성은] 종잡을수 없는 엇갈리는 박자와 찰랑거리는 합주 위에서 웅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곡을 이끈다.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스무드재즈를 구사하는 도중에도 훵키와 블루지의 특이점을 잊지 않는다. 복잡하게 구성된 곡의 흐름은 다변적이고 흥미와 집중을 증가시켜 5분 30초를 마치 10분처럼 느끼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곡의 중반을 관통하는 기타의 독주가 '사랑'이라는 엑스터시로 청자의 의식을 아찔하게 이끌어간다. 전개와 후렴으로 이어지는 진성과 가성의 경계에서 밀도있는 웅산의 보컬은 청자에게 끈적끈적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로맨틱한 계절인 가을에 꽤나 적합한 곡이다. ★★★☆

 

[정병욱] 웅산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그가 재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사랑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웅산은 주로 (재즈에 대한 나름의 천착과 고민은 기본이로되) 그것의 대중화와 보급화에 힘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뜻밖에 《복면가왕》(2016)에 출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으며, 매번 발표하는 정규 앨범 및 싱글에서 예술적 차원의 파격적 실험보다도 대중과의 다양한 접점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점 또한 그렇다. 이번 9집은 앨범 소개글에서도 알 수 있듯 8집에서 시도했던 스무드 재즈에의 접근을 이어간다. 사실 과거의 유물이자 팝적인 장르성이 두드러지는 스무드 재즈의 호출은 세심한 감상이나 분석을 어렵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유난히 이 앨범, 특히 웅산이 직접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Love is a losing game」은 단지 장르 비평으로 뭉뚱그릴 수 없는 그윽하고도 종합적인 매력이 그득하다. 나는 와인을 전혀 마실 줄 모르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범용성을 갖춘 양질의 와인과도 같다. 단순한 포도와 알코올의 맛과 향을 넘어서는 보컬의 따스한 결과 과잉 없이 농염하고 깊은 소울, 매끈한 연주와 즉흥성도 놓치지 않는 자연의 멋이 단 한 곡 안에 녹여져 있다. 이 노래의 완성형 그림을 결코 묘사할 수도, 길을 제시할 수도 없지만, 「Love is a losing game」는 분명 무결점을 넘어선 그만의 결론을 완성하고 있다.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노리는 것이 때로 긍정적인 결말을 낳을 수도 있음을 이 노래가 증명한다. ★★★★

 

[차유정] 보컬에 기반을 둔 음악은 거의 가창자의 역량에 기대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 싱글의 경우에는 그런 뻔한 방식을 자연스럽게 제쳐두고, 보컬과 연주 파트가 확실하게 역할을 분담한 후, 그 안에서 빚어지는 목소리의 기량에 예민하게 생각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테크닉과 능력에 입각한 보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곡의 색채에 입각해서 보컬이라는 도구를 활용한 경우다. 어떻게 보면 냉정한 선택이지만 그래서 더욱 귀를 기울일만한 요소가 숨어있는지도.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Love is a losing game
    웅산, 한승엽
    웅산, 자미소울
    자미소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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