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5-3] 썬데이서울 「이게 뭐야」

썬데이서울 (Sunday Seoul) 『이게 뭐야』
1,1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SP
레이블 지캐스트 Ent.

[박관익] 도입부부터 ELO, Olivia Newton-John을 떠올리게 할만한 70년대 팝 스타일의 리듬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신석철이 작사 작곡한 「이게 뭐야」는 그가 이전에 형 신윤철과 함께 이끌었던 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의 음악적 방향성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준다. 서울전자음악단 시절에는 사이키델릭한 훵크록 사운드가 주된 방향이었다면, 썬데이서울은 더 직선적이고 빈티지한 록큰롤 스타일의 음악을 지향한다. 사실 드러머 신석철이 몸담았었다는 이유로 이 두 밴드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긴 하지만, 타이틀곡 「이게 뭐야」를 포함한 이 앨범은 썬데이서울 그리고 신석철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도미넌트 코드의 #9 텐션을 적절히 배치한 부분은 지미 헨드릭스의 록큰롤을 떠오르게 하고,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빈티지함은 ‘썬데이서울’이라는 밴드 타이틀과 잘 어우러져 옛 향수를 떠오르게 한다. ★★★

 

[박병운] 《썬데이서울》은 기억하는 이들은 다 기억할, 그 문제의 80년대를 상징한 황색 언론 잡지의 대표적인 이름이기도 했다. 올해의 여름을 사람들은 폭염으로 기억하지만, 가령 《썬데이서울》이 매년 여름을 기억하는 방식은 수영복 입은 여배우의 화보와 ‘불륜‘의 이름으로 미화(?)된 성범죄를 ‘추억’으로 회상하는 가명 수필 코너 같은 것들이 그러했다. 물론 밴드 썬데이서울은 황색을 미화하는 것이 아닌 유장하게 흐르고 있던 한국 대중음악의 어떤 장르 일부의 물줄기를 기억하고 재현한다. 가장 직접 떠오르는 사랑과평화 외에도 나는 퓨전재즈 밴드 빛과소금의 「샴푸의 요정」(1990), 「오래된 친구」(1994) 같은 곡들이 떠올랐다. 그 낙천적이고 맑은 기운들 말이다. 아마도 보컬리스트 한국의 목소리에서 이런 양념 같은 가미가 느껴진 탓이다. 여기에 복작복작하는 각 파트의 재미있는 부분들, 융단 펴듯 펼치기를 보여주는 정모세의 키보드, 관록과 유연을 보여주는 김준오의 기타, 말을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신석철과 김정욱의 파트가 합일하니 록의 배양을 또 하나 보여준다. ★★★

 

[조일동] 키보드 사이로 들리는 베이스 볼륨이 좀 과한가 싶던 1초의 놀람은 드럼과 서로 소리의 공간을 유쾌하게 나누는 지점에서 금방 미소로 변했다. 저음을 감당하기 힘들던 녹음실 기사들의 농간과도 같았던 “대고와 소리를 맞춘다”는 미명하에 사라졌던 1970-80년대 한국 대중음악 앨범 속 베이스 소리에 대한 소심한 복수처럼 들리기도 한다. 은근히 탐탐의 울림을 늘어지게 주율한 드럼 연주도 비슷한 뉘앙스다. 그러고 보니 해먼드 올갠 풍의 키보드 사운드도 양념이 아니라 곡의 한 가운데를 놓치지 않는다. 악기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인 노래, 밴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작업일 것 같지만 생각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음악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연륜만큼이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하는 연주 하나하나가 기분 좋은 트랙이다. 그래서 곡의 분위기도 행복하다. ★★★★

 

[차유정] 드럼과 오르간의 착착 감기는 조합을 듣고 있자니 음습함을 내포한 주간지의 증조 할머니 격인 《썬데이서울》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한줄기 빛이 창문을 타고 흐르는 것 같다. 편안한 팝은 누구나 추구하고 싶어하는 목표물이지만 편안함과 이지리스닝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태도에 대한 의문을 지니면 한없이 어려워 지는 장르가 팝이다. 그런 면에서 애매하게 넘어가기 쉬운 부분을 밴드가 섬세하고 잘 추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단순하고 듣기 편안한 음악에 가장 많은 힘을 주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이게 뭐야
    신석철
    신석철
    썬데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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