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4-1] 그레이트볼스 「All Right」

그레이트볼스 (The Greatballs) 『모두가 로큰롤』
9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1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손혜민] 50년대 로큰롤을 표방하는 밴드, 그레이트볼스의 「All Right」은 관록의 스카밴드 킹스턴루디스카의 성낙원이 함께 해 곡의 느낌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 곡은 발랄하면서도 빈티지스러운 멋이 드러나는 색소폰을 시작으로, 받쳐주는 드럼, 이어지는 세련된 피아노, 뒤를 잇는 기타와 베이스의 만남으로 전개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로큰롤 리듬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할 만큼 춤추고 싶게 만든다. 원테이크 녹음이라 그런지 깔끔하지 않은, 들쑥날쑥함이 묻어나지만 어쩌면 이게 또 다른 매력일지도. ★★★

 

[유성은] 「All Right」는 경쾌한 피아노와 그루비한 색소폰, 장난끼 가득한 최성수의 거친 보컬이 공명을 이뤄 마치 Little Richard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록큰롤 넘버이다. 특히 춘천 상상마당 스튜디오에서 원테이크로 녹음된 연주는 생동감과 현장감이 그대로 살아 낭만과 심미가 숨쉬는 그 시대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스윙 리듬이 살아있는 댄서블한 부기우기 장르의 곡으로 넓직한 댄스홀의 공간감이 능숙하게 표현되어있으며. 내게 다가와 나를 바라 보고 웃는 팬들을 향한 만족감을 3분의 짧은 플레이타임에 집약적으로 압축했다. 연말을 향해 달려가는 2018년의 늦여름, 클럽과 페스티벌과 공연장을 환희와 쾌락으로 물들게 만들 곡. ★★★★

 

[정병욱] 별점 3개와 3개 반은 각기 범작과 수작이라는 무책임한 이지선다식 결론이 아니다. 별점 시스템에 평가자만의 미학으로 정착하기 위한 치열한 고심과 이유가 빽빽이 들어찬 무한히 넓은 공간이자, 반대로 얼마든지 그 거리가 바투 좁혀지고 위상이 역전될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결과들이다. ‘오!부라더스’ 이후 여전히 로큰롤을 고집하는 최성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레이트볼스는 결성 3년 만에 기어이 정규 1집을 발매하였다. 사실 그레이트볼스의 지조나 호기를 근거로, 장르 비평조차 무의미한 반세기 전 로큰롤의 온전한 재현을 무작정 반길 수는 없다. 심지어 이 트랙 「All Right」는 앨범 내 강렬한 개성과 유머를 느끼게 하는 후반부 트랙에 비해 노래 정서나 주제의 의식에 있어 반전의 여지가 더욱 적은 전형적인 부기우기 트랙이다. 그럼에도 이 노래에는 그저 좋은 장르음악이나 가능성이라는 평으로부터 분명 반걸음 더 나아간 호재들이 꽤 존재한다. 이를테면 최성수의 보컬이 그렇다. 워낙 얇고 껄렁하게 들려 이미 장르에 적합한 톤이거늘, 가끔씩 정상적인 화음에서 벗어난 끝음 처리를 통해 기실 그가 의도한 가볍고도 단호하게 흥에 취한 태도를 자연스레 과시하는 방법이 의외로 노래에 무척 잘 어울린다. 노래의 정서와 혼연일치 되지 않았다면 결코 이르지 못할 교묘한 경지이다. 노래의 부기우기를 이끌어야 할 손희은의 건반도 제 역할을 다한다.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부와 함께 할 때는 리듬감을 살리는 경쾌한 타건으로, 솔로로 치고 나올 때나 코러스를 백업할 때는 충분히 화려한 모션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노래에 입체적인 흥과 고풍스러운 멋을 완성하는 것은 성낙원의 색소폰이다.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각 악기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되는 부기우기이거늘, 악기 특유의 끈적함과 반전의 소탈함을 동시에 갖춘 열기에 취한 취주로 끈끈하고 무뎌지기 쉬운 기존 부기우기와 한 뼘 다른 시원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레이트불스는 분명 충실한 재현을 원했을 테지만, 충실함만으로도 충분한 차이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

 

[차유정] 50년대 초기 로큰롤의 양식이라기 보다는 스윙 재즈에 기반한 스탠다드 폭스트롯 형태의 댄스 넘버에 가깝다. 볼록 소매에 긴 치마를 늘어뜨리고 나타나 한바퀴 신나게 돌리는 형태의 스윙. 이런 가벼운 음악 안에서도 중심이 잘 잡혀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보컬의 역할이 큰 것 같다, Buddy Holly가 가진 일반적인 소년스러움을 걷어내고 Hank Williams 스타일의 우울함을 차용한듯한 보컬 스타일은 싱글의 격을 어느 정도 높여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ll Right
    최성수
    최성수
    그레이트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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