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4-2] 김은비 「Oddity」

김은비 『Oddity』
6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8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비손콘텐츠
유통사 비손콘텐츠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공간성을 강조하는 비트가 시종일관 곡 전체를 난타한다. 그 과정 속에서 억누를 수 없는 무언가를 짓누르는 공간을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이 곡은 단순히 테크노라는 장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간이 가져다주는 흥분과도 상관이 없다는 듯이) 안간힘을 다해 밀어붙인다. 일말의 타협도 거부하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테크노 특유의 딱딱함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탁월하게 점거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뮤지션 김은비의 자신감과 결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싱글. ★★★☆

 

[열심히] 둔탁한 타감과 대비되는 민첩한 있는 비트를 서로 다른 속도로 겹겹이 정렬하며 나아가는 진행이 인상적입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집중력 있는 감상에 충분할 정도여서, 위로 덧붙는 요소가 딱히 극적이지 않음에도 곡에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드 테크노를 표방하지만 장르의 정형보다는 사운드의 시각화라는 접근 방식에 충실한 프로듀싱으로 뚝심 있는 반복 속에도 깊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공간을 불온하게 부유하는 사운드가 뚜렷한 서사나 시작-끝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강한 존재감을 내는 것 또한 이러한 프로듀싱의 굵은 방향성 덕분입니다. ★★★★

 

[정병욱] 감각의 밀도는 선이나 너비가 아닌 점과 깊이로부터 발생한다. 그럴싸한 멜로디 하나 없이 비트의 빠르고 강렬한 반복을 통해 상승과 하강을 부지런히 오가는 테크노 사운드가 주로 우리 감각을 무겁게 짓누르는 까닭이다. 그것의 질량을 견디지 못한, 혹은 견디지 않은 의식은 결국 흩어지거나 정해진 이성의 굴레를 벗어난다. 이와 같은 테크노의 극단에 있는 하드코어 테크노는 자연히 (시간을 축을 갖는) 서사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은비는 그 속에 새로운 면모를, 전에 없던 스토리를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다. 「Oddity」는 장르의 기존 형식을 차용하지만 그것의 소리는 물론 리듬마저 밀도를 다소 낮춘 채 청자가 쫓아갈 만한 유기적인 흐름을 만든다. 마치 외부 현실과 내면, 이성과 감정으로 분리한 듯한 두 레이어가 각기 둔탁하고 급박하면서도, 순간의 밀도에 짓눌리거나 의식이 흐려지지 않을 만큼의 희미한 그림을 갖추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사운드 역시 마냥 차갑거나 기계적이지만은 않아, 본작이 담고 있다는 인간적인 울분과 그것이 피어 오르는 순간을 상상하게 한다. ★★★☆

 

[차유정] 반복적인 리듬과 음률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면 궁극적으로 만나는 지점은 스피드의 향연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 리듬 안에서 사유하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스타일의 타격감과 사운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예시를 똑같은 상황안에서 진중하게 풀어낸다. 속도와 반복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연주 안에서 부딪치는 딜레마지만, 속도를 제압하는 고유한 반복을 찾아내 날카롭게 다듬어서 들려주는 것이 멋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ddity
    -
    김은비
    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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