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2-4] 마네퀸 「What The Fxxk」

마네퀸 (Mannequeen) 『What The Fxxk』
74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비손콘텐츠
유통사 비손콘텐츠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들의 첫 EP 『My World』(2017)의 타이틀곡을 리뷰했었을 때, 밴드의 음악적 지향이 아직 덜 확립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거친 하드록-헤비메탈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바로 이해가 되지만, 그에 맞춘 연주 방향과 보컬 믹싱의 아쉬움들이 조금 노출되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이번 싱글에서는 이전보다 더 ‘거친 방법론’에 자신들을 몰아넣음으로써 전작의 한계를 자연스럽게 넘어선다. 일단 드럼과 베이스가 구축하는 헤비한 리듬은 전혀 구멍이 보일 틈 없이 촘촘하다. 게다가 전작에서 거의 시도 안했던 스크리밍/그로울링으로 선회한 렌의 보컬 테크닉은 강화된 헤비함에 제대로 방점을 찍는다. 사실 아직도 걸즈록-메탈 계열 밴드들 가운데 이 방향의 보컬을 구사하는 팀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기에, 이러한 정체성을 잘 갈고 다듬는다면 앞으로 마네퀸이 시도하는 음악에서 독보적인 개성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밴드의 새 음악이 과거보다 발전되어 다가오면 듣는 입장에선 정말 반가울 수 밖에 없는데, 마네퀸의 변화도 내겐 그 중 하나가 되었다. ★★★☆

 

[정병욱] 2010년 결성 이후 데뷔작 『My World』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신곡은 그 기다림의 간격이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뉴메탈과 AOR을 오가던 전작의 모호한 사운드가, 그 사이 한결 묵직한 연주와 보컬의 스크리밍까지 폭넓게 장착한 본작의 하드코어 사운드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으니 아예 다른 밴드로 인지할 수 있는 정도다. 결론부터 말하면 「What The Fxxk」의 방향성에 찬성한다. 구사하는 언어가 구체적이 됨으로써 편곡이나 녹음의 방향성이 분명해졌으며, 자연스럽게 한 곡 내에서 취하는 역동적인 변주와 과감한 폭주가 훨씬 설득적이게 되었다. 남성 보컬이 하이 노트를 내지르는 것보다 여성 보컬이 저음 그로울링을 소화하기 어려움을 상기할 때,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듯한 보컬 렌의 자유분방한 변신이 이 노래, 밴드의 가치를 더욱더 희소하게 하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단지 방법론이나 테크닉을 펼쳐놓는 수준이 아닌 곡의 정서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조일동]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감정적으로 폭발시키는 음악에 적합한 장르는 뉴메탈이었다. 스래쉬나 데스, 블랙 메탈, 심지어 인더스트리얼이 표현하지 못한 원초적인 분노나 적의를 배배 꼬이고 울컥대는 사운드로 표현하며 헤비니스 뮤직의 흐름을 뒤집은 것은 Korn, Slipknot, Sevendust였다. 마네퀸을 들으며 결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기운을 느꼈다. 중반 이후 변박과 그루브를 살린 리프, 두 가지 색의 보컬이 나선형으로 교차하는 장면은 가사부터 사운드까지 마네퀸 식 뉴메탈이다. 특히 렌의 보컬은 신경질적인 가성과 덜컥대는 그로울링 모두에서 훌륭하다. 더 긍정적인 점은 2017년 『My World』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곡 쓰기와 연주력이 고루 성장하는 역량의 한가운데 지점에 렌의 목소리가 자리한다는 데 있다. ★★★☆

 

[차유정] 강렬하게 튀어오르는 에너지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샤우팅과 그로울링의 묘미를 살린다. 듣는 재미 안에서도 보컬의 예민함과 섬찟한 스타일의 곡의 접점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읽을 수 있다. 유쾌함과 심각함은 멀리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도 느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What The Fxxk
    마네퀸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44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