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1-5] 헬리온 「Brother」

헬리온 (Hellion) 『Brother』
7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EP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뭉클뮤직
유통사 리아크

[박병운] 「Painkiller」(1990) 커버를 위시하여 밴드명이 「The Hellion」(1982)에서 아무래도 따온 것 같다는 것까지 생각이 닿으면, 영락없는 '메탈 갓' Judas Priest의 계승자처럼 근사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2020년의 한국에서 메탈 중흥을 선언하는 것은 시대착오로 보이기 십상이고, 심지어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근 10여 년간 정규반 없이 대전 씬에서 묵묵히 활동한 결과물을 이렇게 내놓다는 것은 좋아하는 장르이자 잘하는 장르에 대한 일관된 충성의 증거일 것이다. 작금에 이르러 헤비메탈의 재현이 어떤 경우엔 레트로나 키치의 흥취가 묻는 경우가 있는데, 곡의 수미쌍관을 장식하는 어쿠스틱한 서정적 장치나 샤우트 한 창법 등의 서사는 그야말로 진심이다. 비단 본작 뿐만 아니라 EP 전체가 충실하다. 유행 일변도나 장르 변화에 대한 촉각을 발휘하는 방향보다 적통임을 증명하는 방향의 결과물들. ★★★

 

[열심히] 묵직하고 간명한 진행을 보여주는 합주의 힘이 꽤 인상적으로 와닿습니다. 심플한 리듬 기반 위로 90년대식의 사운드적 공격성과 구성상의 풍성함이 어우러져, 옛스러우면서도 충분히 강한 흡인력을 만들어냅니다. 해당 시절의 밴드 음악을 애호하시는 분들께는 꽤 반갑게 들릴 순간들이 적지 않을 듯 합니다. 연주가 리드하는 악곡과 사운드의 탄탄함에 비해, 악곡 상에서 보컬 파트의 존재감이 리드도 서브도 아닌 애매한 지점에 떠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레코딩 상 유독 동떨어지게 잡힌 보컬 파트는 뒤로 갈수록 음역과 볼륨을 높이며 나아지기는 하는데, 조금 더 정교하게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남네요. ★★★

 

[조일동] 대전 출신 헤비메탈 밴드 헬리온의 EP 수록곡이다. 10여 년 전 준비되었던 음원을 이제사 음원시장에 발표한 모양이다. 40초 안에 헤비메탈이 가진 멋을 함축해 놓은 Judas Priest의 『Screaming For Vengeance』(1982)를 여는 바로 그 곡, 「The Hellion」에서 밴드 제목을 가져왔다고 한다. 여기서도 유추할 수 있는 바, 헬리온은 트랜드에 눈길 주지 않는 정통 헤비메탈을 추구한다. EP의 마지막 곡 「Brother」는 동향 밴드 뉴크가 연상되는 파워메탈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두 대의 기타가 펼치는 솔로는 안정적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스타일을 번갈아 채워 넣으며 듣는 맛을 배가 시킨다. 여러 차례의 오버더빙으로 정성스럽게 연출한 보컬 라인의 드라마틱한 구성도 나쁘지 않다. 1980년대 중반 일본 밴드 Anthem이 결기 어린 모습으로 연주하던 시절의 사운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곡이 만들어진 사연은 알 수 없느나 뭔가 개인적인 아픔이 담겨있는 듯한 가사와 비장한 연주가 더해져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다시 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Brother
    박을규, 남현우
    박을규, 최윤제
    헬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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