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5-1] 강백수 「런닝맨」

강백수 『런닝맨』
79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포크
레이블 강백수문화사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던 과거, 「타임머신」(2013)의 서사를 강백수는 스스로 꺼트렸다. 초강수였다. 그러고는 생활에 진 얼룩을 떼지 않고 그대로 묻힌 채 현재로 복귀했다. 「런닝맨」의 정서는 트로트의 그것에 더 가깝다. 청춘이라기엔 힘이 없고, 위로를 하기엔 열이 없다. 참 많이 늙어버렸다. 열이 없는 언어와 달리 한껏 달리는 롸킹한 사운드가 얼핏 묘한 구도를 이루지만 거기서 끝나버렸다. 어쩐지 허무하기도 하다. 그러나 고달픈 삶의 답을 노래더러 내놔라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정 혹은 한탄에 가까운 갑갑함, 묘사에 집중한 세계는 어떤 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 노래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 무기력 이상의 기개를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요즘 같은 시대에 가장 많이 외게 될 것은, 그 정체가 의심스럽더라도 뭐든 될 거라는 반쯤 흐릿하면서도 찬란한 낙관을 들려주는 다모임의 「아마두」(2019)가 아니던가... ★★☆

 

[유성은] 모든걸 불살랐던 승부의 날의 저녁. 아무것도, 아무일도 하지 않았던 휴일날의 저녁. 편차가 너무 큰 것만 같은 그날들. 각자의 날에서 결국은 똑같은 크기의 허무함을 느꼈을 사람들을 위한 싱글. 공감대를 높여주는 강백수의 큰 목소리는 압축되지 않은 가사로 '진실'을 전해주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이 떠오르는 락킹한 분위기와 익숙한 톤은 부담스럽지 않게 '일상'에서 이 곡을 생각나게 해준다. 쉬운 멜로디와 처지는 구석이 없는 사운드의 조화 역시 빈티지하지만 훌륭한 얼개를 가지고 있다. 3집 앨범을 위한 12곡의 작업물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싱글이다. ★★★☆

 

[차유정] 스쳐 지나가는 소음 속에 나의 목소리를 올리는 것이 약간은 두려운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다.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 일상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사회와, 어떻게 해봐도 겹쳐지지 않는 내가 어긋난 채로 일상의 표면을 팽팽하게 떠다닌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과 되고자 하는 모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자는 이 괴리감조차 조용히 끌어 안으려고 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모습을 잘 투영할 때까지 달리지 말고 완만히 걸어가기를 소망해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런닝맨
    강백수
    강백수
    강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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