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4-2] 류나우 「Love You Better」

류나우 『Love You Better』
1,2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알앤비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기묘하다. 20여년 전 쯤 본토에서 레트로로 엮어낸 것을 다시 들여와, 신파적으로 우악스럽게 과장한 음악들을 알앤비라 칭했던 적이 있었다.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로 정리되는 네트워크의 흐름들이 그 많던 이상함을 걸러내어, 이토록 높은 평균을 이끌어낸 걸까? 처음 이러한 한국의 메인스트림에 대한 의문에 물꼬를 튼 것은 분명 진보와 디즈였다. 그들 이후 한국에서 얼티너티브 알앤비는 답보 상태에 빠진 것도 같다. 신보도 내지 않는 디즈를 찾는 것은 이제 부질없기도 하다. 「Love You Better」는 알샤인 같은 보컬이 떠오른다. 당장은 거창한 얘기겠으나 서사무엘, 히피는집시였다, 수민 같은 아티스트들이 들려주었던 번뜩이는 장면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효과가 귀에 박힌다. 뭔지 모를 튕기는 소리가 끝음만 가볍게 올라가는 거라든지, 어떤 곳은 이펙트가 두꺼운데 또 어떤 곳은 넣을 법한 것들을 누락시켰다. 그것들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청자에게 균형을 어필한다. 어찌 보면 현재 한국의 알앤비의 수준이 이만큼 높아졌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적어도 프로들의 무대에서 이만큼의 소리를 이토록 자연스레 가공할 수 있다는 게 평범해졌다는 사실. 좋은 음악과 잘 만든 음악은 다르고 후자가 참 많아졌다. 잘 만든 노래다. ★★★★

 

[정병욱] 2017년 데뷔한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류나우의 작업은 시기별로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다. 신스 사운드의 굵직 코드 진행 위주로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실험했던 『Maybe』(2017)를 첫 번째 시기로 본다면, 신스 사운드를 여전히 중요하게 활용하면서도 아트워크를 맡은 무드잔잔(moodzanzan)의 초현실적인 그림처럼 몽환적 분위기와 공간감을 특히 강조한 「Sexychild」, 『아이슬란드』(2019)는 두 번째 시기에 해당한다. 그의 최근 경향은 「공허기짐」(2019)과 본 싱글에서 드러난다. 우기디의 기타 사운드를 덧대고, 비트를 명료하게 드러내 이전보다 훨씬 동적인 그루브를 완성한 것이 그것. 꾸준히 성애 대상을 향한 관심과 구애를 중요한 제재로 삼아온 류나우의 가사 경향을 생각할 때 이는 어쩌면 메시지와의 합이 가장 직관적으로 맞아떨어지는 방식일 것이다. 남다른 영감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결국 그의 외적인 아우라에 끌림을 일컫는 것일 터. “You like a model. 처음 본 순간 눈을 못 떼.”라는 가사 첫 문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감성은 현 시점 다소 고루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이를 표현하는 본작의 노골적인 그루브와 류나우의 하늘하늘한 창법, 사이마다 공백을 메우는 클래식 알앤비 및 소울의 끈적한 오마주 사운드는 육화된 감각에 오롯이 주파수를 맞춘 노래의 감성에 최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켜켜이 덧댄 사운드 레이어는 그것이 익숙한 사운드 조각들임에도 뜻밖에 그 조합이 신선하고, 불필요한 과잉 없이 섬세하게 컨트롤되기도 해 악곡의 노골성과 반복성을 중화한다. 노래의 그루브를 최대한 살린 훅의 가사 속 각운(“…love you better…we will be better…”)도 특기할만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Love You Better
    류나우
    류나우
    류나우, 빅브래드, 주디, 우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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