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0-2]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
89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김병우] 여전한 조소와 여전한 능청으로 자신들의 아젠다를 유지하는 점이 지겹다 싶다가도,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세션과 이를 실천하는 실력을 보노라면 왠지 나도 모르게 그 장단에 한 번 더 맞춰볼까하며 저절로 마음이 가게 만들어서,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일단 말하고 보니 맞는 말이 되는 자리를 만들어놓기에 이르는데, 이러한 포지셔닝이 적절히 발휘를 한 덕에 곡의 템포가 어느 정도 떨어져도 용인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어서, 적절한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는 싱글이라 하겠다. ★★★

 

[김성환] 돌이켜보면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대표곡이었던 「석봉아」(2009)는 고전문학적 소재를 비튼 해학적 가사도 재미있었지만 이를 훵키한 그루브에 싣고도 '한국적' 느낌을 살려낸 연주와 편곡의 힘이 매력적이었다. 「석봉아」를 발표한 지 10년 만에 발표하며 대놓고 그 사실을 기념한다고 내세운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 역시 그 기조를 완벽하게 계승하고 있다. 한석봉과 심청에 이어 이 곡에서 소환된 '놀부'에 대해 조까를로쓰는 '심술궂은 갑질의 권력자'라는 고전의 해석은 그대로 이어가되, 오히려 제비를 그에 비위 맞추는 기회주의자(?)로 구현한다. (물론 제비가 보은할 '대박(커다란 박)' 속에 무엇이 들었는가를 그는 말하지 않았다.) 연주 역시 밴드 특유의 섬세하게 훵키하면서도 가볍게 흥겨운 사운드의 장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아예 이번에는 대놓고 국악기의 연주와 일부 국악적 멜로디 라인이 추가되어 후추 뿌려진 듯 뒷맛을 자극한다. 다만 후렴의 강렬함이 「석봉아」에 비해서는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그래도 본질을 갖춰 돌아왔다는 점에서 반가운 싱글이다. ★★★☆

 

[차유정] 지금도 잘 알 수 없는 것중 하나는 '놀부는 왜 처음부터 심술이 가득한 캐릭터가 됐을까'라는 것이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떠나서, 인간의 행운과 복덕은 공평하게 빌어줘야 맞는게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 곡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무시한 놀부의 관점을 약간은 미안해 하면서 주인공을 잘 구슬린다. 단순한 코미디의 관점에서 익살스럽게 노래하지 않고, 누구에게라도 넌지시 던지고픈 살풀이의 감정을 좀더 진하게 녹였다. 아직 선악의 이분법이 적용되는 세상이지만, 그래서 푸근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놀부에게 대박을 보은하겠습니다
    조까를로쓰
    조까를로쓰
    까르푸황, 조까를로쓰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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