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1-1] 게르다 「Limbo」

게르다 (Gerda) 『The Uprooted』
81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4
Volume 2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창백한 피아노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교정할 수 없는 비통함과 장중함으로 청자를 누른다. 음반이 가진 컨셉과 스토리라인에 맞게 군인의 행렬을 닮은 드럼, 서늘한 신시사이저와 오케스트레이션은 앙상하게 세상을 구성하고, 기타는 인간들의 비명처럼 메마르게 울부짖는다. 포프엑스포프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단테와 밀턴이 만든 종교 서사시의 웅장함을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린 절규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암울하게 들려주는 듯한 그 광경이 서울시립미술관을 닮았다면 게르다의 음악은 영상자료원 상영작 라인업을 닮았다. 이상한 비교에 대한 양해를 바란다. 3부작 구성의 음반 컨셉과 스토리라인에서 도입부에 해당하는 곡이라 이어지는 비극과 암흑 안에서의 인간성의 의지와 종막은 전체의 구성으로 따로 확인해보시길 필히 추천 드린다. ★★★

 

[차유정]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헤비한 드럼이 전면으로 나서거나, 귀를 찢어버릴 듯한 기타가 앞서야 하는 것 아닌가. 무언가 생길 것 같은 도입부지만 믿음을 철저하게 배신한 채 '우리의 가시밭길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태도로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래서 외려 더욱 스산한 하드코어 입자를 지닌 사운드를 사방에 뿌려버린다. 나직한 것이 선악의 기준점이 아님은 물론이다. 기본적인 스타일의 편견과 압력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산하지 않다. 다만 압도당해 마땅한 기운이 사방에 깔려있다. 그걸로 되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Limbo
    김동우
    김동우, 구재욱
    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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