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7-4] 사자최우준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

사자최우준 『Saza』
1,1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4
Volume 3
장르
레이블 사자케이브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7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의 타이틀은 자신의 본명 앞에 붙이는 그 상징과 같은 호칭, 『SAZA』다. 『SAZA's Groove』(2007)와 『Saza's Blues』(2012)에서처럼 제목에 장르명이나 다른 단어를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담겼다 생각한다. 듣는 첫 순간부터 끝까지 그냥 '내 이름이 내 음악이다'라는 확연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는 뮤지션 최우준을 만날 수 있으니까. 재즈, 블루스, 록, 훵크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탁월한 내공에 더해 이번 음반 속에서는 특히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구현에 집중한다. 그 역할의 핵심에 서 있는 곡이 바로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이다. (타이틀곡이면서도 9분이 넘는 파격적인 러닝 타임의 곡이다.) 정말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도입부의 연주에 발맞춰 목소리에까지 블루지한 끈끈함을 장착한 그의 보컬, 그의 커리어를 함께 지켜준 사자밴드의 멤버들과 펼치는 드라마틱한 연주의 합까지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흐른다. 특히 중반부의 기타 솔로와 리듬 파트와의 결합이 들려주는 강한 폭발력은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1세기 한국 인디 씬에서 그간 다양한 사이키델릭 록 구현의 시도가 있었고 몇몇 성공한 결과물들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장대하지만 쉽고 강하게 와 닿는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참 오랜만이다. 'Two Thumbs Up!'. ★★★★

 

[박병운] 한 남자가 자신의 욕망과 모순의 거짓말과 진실을 토로하며 9분여의 시간을 할애한다. 그이가 보고 싶다는 ‘연기’는 진실의 내면을 직시하는데 방해와 위장을 하는 모호함 그 자체를 말하는 듯도 하고, 직접적인 돕(Dope)에의 욕망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9분은 전혀 지겹지 않고, 록 출신의 혈통 피력에 이은 (네오)블루스 현직에 대한 확고함 그리고 완숙해진 사이키델리아 창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도입을 여는 정영준의 베이스와 이도헌의 본편 진행, 교란을 담당한 김정균의 퍼커션으로 이뤄진 혼연일체의 합일은 일품이고 최우준 본인의 연주와 보컬 자체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론 버터가 덜 함유된 듯한 이승열을 듣는 기분도 드는 그의 목소리는 보고 싶다는 욕망과 쓰레기 같다는 자학의 자기규정 사이의 이중 양상을 굳이 수습하지 않고, 여운 짙게 마무리한다. ★★★★☆

 

[차유정] Jimi Hendrix로 시작해서 얼터너티브를 거쳐 싸이키델릭 스타일로 마무리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긴 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테크닉적인 기교가 아니라, 어떤 인간의 생존을 음악으로 접해달라는 나직한 주문이다. 앞뒤를 재고 장르의 틀 안에서 사고하는 동안에 노출되었던 눈치보기와 타협의 잔해들 대신, 어떤 것도 이해하기를 거부한 채 추구하고 싶은 지점으로만 달려가는데 짧지 않은 시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래서 미완으로 사라지는 몽환적인 섬광이 아니라 '지금은 여기까지' 라는 단언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슬퍼지는 부분도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연기가 보고 싶다 : 금단
    사자최우준
    사자최우준
    사자최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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