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10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트렌드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간극이다. 직전 싱글인 「Snowfall」(2009)과 같이 징글쟁글하면서도 싱그러운 록 넘버는 분명 지금의 주류 장르는 아니다. 그렇기에 「Columbus」의 노림수가 중요하며 평가의 관건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밴드 스스로가 답을 찾아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보컬은 여전히 아련하게 화사하며, 음의 조각들은 자기 자리를 딱딱 찾아간다. 다만, 예전보다 선명한 소리의 질감 외에 속을 쿡 찌르는 무언가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제목인 「Columbus」와 가사의 연관성도 희미하다. 노림수라고 하기엔 너무 무난하다. 오히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악기의 운용은 전작들에서 더욱 참신함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10년만의 복귀임에도 기본 역량이 여전하다는 것에서 좋은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

[차유정] 평범한 록 스타일을 구사하는 듯 보이지만, 약간은 늘어지듯 들리는 샤우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청량감을 주는 기타 사운드가 늘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며 구성력을 갖추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