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5-3] 블루 「I’m The One」

블루 (Bloo) 『Bloo In Wonderland』
1,15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1
Volume EP
장르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불투명한 질감에서 점차 안쪽으로 감정을 좁혀가며 몰고가다 마침내 터진다. 그런 과정이 꽤나 자연스럽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지닌 공간에서 감정으로 벼려지는 과정 또한 부드럽게 흐르다보니, 공간에 독특한 향취가 부여되었다. 블루의 방식은 소위 음악적 공간이라고 불리는 공간을 좁히고 좁히며 폭발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 점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압축과 폭발로 이뤄지는 공간감이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

 

[김정원] 경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은 이가 음악가들을 퍼포머와 아티스트라는 말로 함부로 구분하려 든다. 더 심각한 건 그 두 라벨링 사이에 우열을 두려 한다는 것이다. 마치 퍼포머이기만 하면 역량 미달로 여기고, 반대로 아티스트라는 말로 과대 포장하기도 한다. 이 단순하고도 중독적인 프레임은 남용되지 않아야 한다. 해당 음악과 그 음악을 하는 음악가 개인을 표현하는 더욱 풍부한 언어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I'm The One」는 블루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퍼포머/아티스트 구도를 지워내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트랙이다. 블루는 이 곡에서 텐타시온(XXXTentacion)과 릴 핍(Lil Peep) 식의 이모 랩(Emo Rap)에 가까운 뉘앙스를 선보인다. 애정 관계를 두고 펼쳐내는 감성적인 가사, 곡 구성 사이사이에 적절히 배합한 락킹함, 공간감을 활용한 서정적인 무드까지, 의도가 어땠든 간에 한 방향을 일관되게 바라본다. 큰 범주로 보았을 때 비슷한 스타일인 「Downtown Baby」(2017)보다도 지향하는 감정선인 쓸쓸함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해낸 듯하다. 건조하게 음과 낱말을 뚝뚝 떨어뜨리는 블루 특유의 퍼포먼스는 여전하니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열심히] 메킷레인 크루의 래퍼 블루의 새 EP 타이틀곡입니다. 거칠고 덜 정돈된 느낌이 강했던 지난 작업들에 비해 1인 프로듀서-1인 래퍼 체제로 작업하면서 싱잉의 요소를 강조하며 보다 팝적인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선공개된 싱글 「데려가」(2018) 때부터 조금은 감지되었던 경향이긴 합니다) 속도감과 완급 조절로 곡을 끌고 가야 하는 이전 스타일에서는 조금은 느릿하고 아쉬운 부분이 먼저 귀에 밟혔는데, 발음을 눙치며 뒤로 빠지는 듯 음을 짚는 싱-랩과 그의 음색 간 상성이 제법 괜찮습니다. 후렴구에서의 왱왱 거리는 이펙트나, 처지는 템포와 불온한 코드워크의 조합으로 텐션을 유지하는 경제적인 프로듀싱도 엄청 빛이 나는 건 아니지만 꽤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I’m The One
    블루
    빅바나나, 처키킴
    빅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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