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안녕, 魔王 #18] 빅밴드 스윙으로 요리한 한국과 서양의 스탠다드

신해철 『The Songs For One』
1,63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7.01
Volume 5
레이블 사이렌



찬사보다 비판을 더 받은 앨범이다. 혹자는 『The Return Of N.Ex.T Part 3 : 개한민국』(2004)과 더불어 신해철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졸작의 양대 산맥’으로 이 앨범을 기억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뮤지션 신해철이 제대로 된 재즈를 시도한 것이라기보다 '로맨스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만든 앨범'에 불과했다. 그것은 자신과 아내 사이 로맨스일 수도 있고 이 앨범을 듣는 불특정 다수의 로맨스‘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재즈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주제인 이 앨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게 재즈냐'라고만 몰아세웠고, 그나마도 「P.M. 7:20」 정도에서 그쳐야 했을 비교 대상을 Tony Bennett과 Frank Sinatra에까지 확장해 그의 부족한 스윙감을 나무랐다. 세계적인 뮤지컬 편곡자 Peter Casey가 이끄는 28인조 빅 밴드와 5일 만에 녹음을 끝낸, 가요 팬들에겐 어렵고 재즈 팬들에겐 가벼웠을 그의 야심찬 시도는 그렇게 장르적 재단 앞에서 괜히 머쓱해지고 만다.


물론 「A Thousand Dreams Of You」를 넥스트 창법으로 부르고 앨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트랙이 「재즈카페」의 변주라는 사실은 확실히 안쓰럽지만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에서 들려준 보컬리스트로서 선전은 분명 칭찬해줄 만한 것이었다. 서양 사람들에게 '쪽 팔리기 싫어서' 신해철 생전에 노래 연습을 가장 많이 한 순간도, 태어나 처음으로 보컬 녹음의 재미를 맛본 순간도 모두 이 앨범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 그의 솔로 5집은 장르적 매도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야 할 작품이 아니었다. 앨범을 위해 찍은 프로모션 사진 중 한 장이 그의 영정 사진이 된 기막힌 사연을 뒤로 하고서라도 이 음반은 그래서 반드시 재평가 받아야 할 앨범이라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존재의 자유만큼 장르의 자유도 철저하게 향유한 그에게 재즈라는 도전 과제는 결국 Miles Davis의 『Kind Of Blue』(1959)보다 더 본질적인 곳에 숨어있었던 것 같다. 빅밴드 스윙. 이 위대한 재즈 장르로 서양 스탠다드와 한국 스탠다드를 동시에 요리한 뮤지션이 과연 우리 가요사에 있었는지를 나는 당신들에게 되묻고 싶다.   
 
  

Credit

[Musician]
Conductor : Peter Casey
Trumpet : Paul Panichi, Simon Sweeney, Ralph Pyl, Paul Thorne
Trombone : Anthony Kable, Ben Gurton, Mark Bamsley
Bass Trombone : Colin Philpott
Alto Saxophone / Clarinet / Flute : Mark Taylor
Alto Saxophone / Clarinet : Andrew Robertson
Tenor Saxophone / Clarinet : Graham Jesse, Adrian Cunningham
Baritone Saxophone / Bass Clarinet : Stephen Fitzmaurice
Piano/Keyboards : Gerard Masters
Bass : Jonathan Zwartz
Guitars/Nylon Guitar : Jim Pennell
Drum : Gordon Rytmeister
Percussion : Tony Azzopardi
Guitars : Chris Kamzelas
Violin : Venessa Park, Marlyn Hentschel, Li Liu, Aeree Coward, Bing Xia, Dara Daly, Nicholas Parry
Violin/Viola : Adrew Marciniak
Violin/Cello : Charlotte Roberts
String Manager : Casey Poon
Vocal : 신해철

Special Management Sam Seo, Seam Kim at Sydney, NSW
Music Consulted by Kolleen Sue Park

Mixed & Recorded by Daniel Brown at Trackdown Scoring Stage, Sydney, NSW
Assisted by Jamie Watson, Craig Beckett
Technical Director Simon Leadly

「Something Stupid」 Vocal Featured by 오희정
「Thank You and I Love You」 Vocal Featured by 이정신
Additional Vocal Tracking & Edited by 박윤정 at 참꽃 Studio, 정택주 at Rui Studio, 장영환 at Siren

Mastered by Brian Gardner at Bernie Grundman Mastering, Hollywood, CA
Production Management by Marie Lewis

All Tunes Arranged and Directed by Peter Casey

Produced by 박권일

Executive Produced by 신해철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감격시대 (inst.)
    -
    박시춘
    -
  • 2
    L-O-V-E
    Berthold Kaempfert
    Milton Gabler
    -
  • 3
    My Way
    Jacques Revaux, Gilles Thibaut
    Paul Anka, Glaude Francois
    -
  • 4
    A Thousand Dreams of You
    Paul Francis Webster
    Alter Louis
    -
  • 5
    하숙생
    김석야
    김호길
    -
  • 6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Douglass Cross
    George Cory
    -
  • 7
    Moon River
    John H. Mercer
    Henry Mancini
    -
  • 8
    장미
    김미선
    백순진, 이정선
    -
  • 9
    Somthing Stupid
    C. Carson Parks
    C. Carson Parks
    -
  • 10
    Thank You and I Love You
    신해철
    지현수, 신해철
    -
  • 11
    When October Goes
    Johnny Mercer
    Barry Manilow
    -
  • 12
    Sway
    Rodriguez Pablo Rosas
    Norman Gimbel
    -
  • 13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조운파
    임종수
    -
  • 14
    재즈 카페
    신해철
    신해철
    -
  • 15
    You are so beautiful
    Willam E. Preston
    Bruce Fisher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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