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청년들을 위한 중년들의 노래

노브레인 (No Brain) 『Brainless』
1,1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7
레이블 록스타뮤직
공식사이트 [Click]

... 죽어라 외쳐봐라.
그 누가 듣나.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죽어라 땀 흘려도, 
아무도 보지 않지...

「Anyway」 중


반항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의 일곱 번째 작품. 대저 펑크록이란 것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고 반낭만적이라고 했을 때 대한민국 1세대 인디 밴드의 이번 앨범은 그 모든 것을 충족 또는 지향하는 앨범이다. 거짓만 일삼는 미디어의 기만, 아직도 ‘색깔’ 앞에 무참한 정치 세력들, 자판 앞에서 저마다 영혼을 갉아먹는 ‘키보드 워리어’들, 죽어라 살아도 제자리일 뿐인 얄궂은 현실. 어른과 젊은이 사이에서 목표 없는 목표를 좇는 이 날선 ‘중년 펑크’는 청년 폭도 시절 ‘성난 젊음’을 그대로 가져와 벌이는 일종의 씻김굿이다.


메아리치는 이성우의 보컬 솔로에 이어 폭탄 같은 하드코어 펑크 드럼이 터지는 「Brainless」는 노브레인의 자기 규정과 같다. 청춘을 바쳤건만 아직 오지 않은 봄날. 이 봄날을 바라며 그들은 앞만 보고 내달린다. 꼰대도 아니고 빨갱이도 아니라며 난장을 부추기는 「kill yourself」, 록커의 자존감을 노래하는 「내 가죽잠바」, 절망에 무릎 꿇은 ‘흙수저’들의 자화상 「anyway」와 「하루살이」, 제이통의 서슬퍼런 사투리 랩으로 상처를 드러내는 헤비 넘버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 ‘I’m OK’로도 들리며 희망을 불어넣는 「아무렇게」, 꽃은 들에서 피는 게 맞는데 왜 자꾸 꺾으려 드냐며 기성 세대를 조롱하는 「무슨 벼슬이냐」, 나이만 먹어가는 중년들의 레게 섞인 한숨 「아직도 긴 터널」, 달빛 담은 위스키 한 잔에 쓰라린 일렉트릭 블루스 「위스키 블루스」.


앨범 『Brainless』는 과거와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작품이다. 즉, 애 아빠가 된 중년 멤버들이 애들이 줄어든 청년들의 현실을 위로하며 함께 가자 손을 내미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저 멀리에 있고 절망은 지척에 있어 이들의 시도는 시도로만 그칠 확률이 높다. 이 무너진 사회 조건이 펑크록이 세워질 음악 조건이라는 것이 참으로 슬픈 역설이긴 한데, 그래도 이나마 있어 우리가 한숨 돌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진실과 정의는 사치가 된지 오래인 데다, ‘청년실업 100만’은 무덤덤한 관용구 비슷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그야말로 펑크(Punk)가 필요한 지금이다.


... 원하는 건 많은데 간절한 게 없네
간절한 건 많은데 가능한 게 없네
가능한 건 많은데 하고 싶은 게 없네
하고싶은 건 많은데 나이만 먹어가네...

「아직도 긴 터널」 중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rainless
    황현성
    황현성
    노브레인
  • 2
    Big Phony Show
    황현성
    황현성
    노브레인
  • 3
    Kill Yourself
    정민준
    정민준
    노브레인
  • 4
    내 가죽잠바
    황현성
    황현성
    노브레인
  • 5
    Anyway
    정민준
    정우용
    노브레인
  • 6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 : 2016 Ver. (feat. 제이통)
    이성우, 제이통
    노브레인
    노브레인
  • 7
    아무렇게
    정민준
    정민준
    노브레인
  • 8
    하루살이
    정민준
    정민준
    노브레인
  • 9
    무슨 벼슬이냐
    이성우
    이성우
    노브레인
  • 10
    아직도 긴 터넬
    황현성
    황현성
    노브레인
  • 11
    위스키 블루스
    이성우
    이성우
    노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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