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비선형의 선형

빛과소음 『Irregular』
1,00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EP
레이블 일렉트릭뮤즈
공식사이트 [Click]

결국 코어다. 보여주는 밴드보다 말하는 밴드가 한 수 위고, 말하는 밴드보다 터트리는 밴드가 한 수 위다. 차이는 코어가 만든다. 터트리는 밴드의 코어는 강력하다. 강력한 만큼 터트리고 그렇게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강한 구심력은 강한 원심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빛과 소음의 코어는 강력하다. 이들은 터트린다. 그러나 코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코어가 강할수록, 유연성이 결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자신만의 코어로 다른 장르를 포섭한다. 메탈과 포스트 하드 록, 서프 록을 비롯한 장르들이 그들의 노이즈와 더불어 한데 섞인다. 코어가 강력하지 않았다면 이 장르들은 녹슨 경첩처럼 삐걱댔을 것이다. 이들의 장점은 장르가 가지는 특유의 아우라를 벗겨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데에 있다.

 

그런 점에서 강단이 확실하다. 적용시킬 부분과 적용시키지 않을 부분이 확실하다. 노이즈든, 메탈이든, 포스트 록이든, 자신만의 효소를 일관되게 적용할 줄 안다.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장르에 대한 과잉도, 부족함도 없이 충분하게 접근하고 충분하게 드러내는 균형감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들의 일관성은 이런 점에서 접근할 때 좀 더 분명한 그래프를 그을 수 있다. 「무당」의 거친 매력과 「에어플레인」의 깔끔한 매무새, 「영아다방」의 풋풋함과 「해녀」의 아우라는 그런 맥락에서 엮일 수 있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음악이 지닌 ‘빛’남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노이즈 속에서 연꽃을 피운다. 소음이 아름다울 때, 소음이 우리에게 다가와 음악이 될 때는 오로지 이럴 때 뿐이다. 올 한 해가 이 앨범서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무당
    이태호
    이태호
    빛과소음
  • 2
    월미도 바이킹
    이태호
    이태호
    빛과소음
  • 3
    해녀
    이태호
    이태호
    빛과소음
  • 4
    영아다방
    이태호
    이태호
    빛과소음
  • 5
    에어플레인
    이태호
    이태호
    빛과소음

Editor

  • About 김병우 ( 64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