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들썩이고 들쑤시는 헤비뮤직의 만찬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17.09
- Volume 1
- 레이블 미러볼뮤직
- 공식사이트 [Click]
마치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스스로 정의내리려는 듯 들린다. 기존 모든 걸 박살내고 그 자리에 자신들만의 헤비니스 비석을 다시 세우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렁차고 또 뜨겁다. Shrapnel Records의 영광을 자기 시선으로 바라본 김재하의 솔로 앨범과 이 앨범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것은 그래서 흥미롭다.
이 작품은 특정 정권과 특정 인물을 정조준한 지난 미니앨범 『Enemy Inside』(2015)를 다시 잇는다. 앨범 제목 『Recrowned』는 필시 바뀐 정권의 은유일 것이고 「Cut Throat Deep & Clean」부터 뻗어나가는 직설은 이번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낸 그에게 띄운 편지일 것이다. 메탈코어의 래스핑과 데스메탈의 그로울링을 마음껏 오가는 쇼맨의 보컬, 미카벡과 문철민이 야무지게 깎아낸 리프의 굴곡 역시 분노와 축제가 한 끗이었던 지난 5월 「May Bloody May」)의 꿈만 같던 추억이리라.
이 앨범은 리듬의 앨범이다. 드러머 김태형은 통제와 방목 사이 긴장을 자신의 사지(四肢)에 이식해 리듬의 사자(使者)로 군림한다. 「13 Angers」, 「34th Street」에서 더블 베이스 드러밍, 무섭게 몰아치는 두 기타리스트의 리프 폭격에 정밀히 반격하는 타악의 파상공세는 이 작품의 리더가 누구인지를 어렵지 않게 증명한다. 난무하는 템포 체인지, 진열하듯 쌓아나가는 리듬의 전시는 길 잃은 박자에 다시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첫 곡 「Uncensored Time」에서 나는 이 작품이 굉장히 마니아 취향일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대중이 벽을 쌓는 장르에 마니아 성향을 더 얹는다는 것은 조금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 그것은 기우였다. 본작엔 Cannibal Corpse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Pantera를 즐겨듣는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타협점이 분명히 있다. 가령 「Unwanted Borders」의 리프 훅이나 Judas Priest 같은 「Two Guys」의 메인 리프, 그리고 Slayer와 Killswitch Engage가 한 몸이 된 「No Mercy, No Caridad」 같은 곡들은 이 음반이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운 것이 아니라는 걸 들려준다.
문철민은 『Enemy Inside』의 발표 직후 가진 웹진 《이명(耳鳴)》과의 인터뷰(클릭)에서 다음 앨범이 매우 힘 있고 직선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 예고했었다. 자신의 영웅인 Faith No More의 요소는 그의 예상대로 딱히 없지만 『Recrowned』는 확실히 강력하고 예리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들썩이고 들쑤시고 들이붓는 헤비뮤직의 만찬이다. 한국 헤비메탈 수준이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Credit
Vocal : 쇼맨
Guitar : 미카벡, 문철민
Bass : 김범태
Drum : 김태형
[Staff]
Produced by 문철민, 어비스
Recorded & Mixed by 조상현@몰스튜디오
Engineered by 오혜석@몰스튜디오
Mastered by 성지훈@JFS Mastering
All Artworks Designed by Yooza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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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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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Uncensored Time쇼맨, 김범태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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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ut Throat Deep & Clean쇼맨, 문철민,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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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Angers쇼맨, 문철민, 미카벡,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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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antam쇼맨, 문철민,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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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ay Bloody May쇼맨, 문철민,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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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Unwanted Borders쇼맨, 문철민,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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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Two Guys (feat. 박성훈(서울마더스))쇼맨,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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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No Mercy, No Caridad쇼맨, 문철민, 미카벡,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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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th Street쇼맨, 문철민, 김태형문철민, 김태형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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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New Era쇼맨, 김태형문철민어비스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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