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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7위

공중도덕 『공중도덕 』
1,6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2
Volume EP
레이블 파운데이션레코드

대단한 예술적 발견이라는 호들갑이나, (아티스트 본인의 설명처럼) 때 늦은 습작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것 모두 과언이다. 2015년 한 뮤지션의 내적 시간을 가장 설득력 있고 균형감 있게 재구성했다는 상찬 정도면 적절하다. 전자음악을 해왔던 휴(HYOO)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포크(folk)의 영역을 건드려 아예 다른 장르로 외도를 한 듯 했으나, 전자음악에서의 샘플링 방식 그대로 아날로그 소리들을 이어 붙여 자기만의 노이즈팝을 완성하였다.

 

앨범 속에 흔치 않은 소리 파편들이 흔하게 튀어나오는데, 뜯어보면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의 늘어지는 소리 마냥 익숙한 소리들이다. 알다시피 음계의 조화로운 나열만이 좋은 음악이라는 건 이미 오래 전에 깨어진 관습이다. 일반적인 이성(理性)으로 파악되지 않는 일상의 소리를, 초감각적인 세계의 전언으로 간주하는 방식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19세기는 자연언어라는 표상, 현대는 아방가르드 예술의 양식으로 이를 이해하기도 했다. 대중음악에서는 노이즈 팝이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

 

허나 열거한 전례와 다르게, 공중도덕은 그러한 작법을 예술적인 실험이나 난해한 소음의 열거로 활용하지 않는다. 앨범의 사운드는 의외로 노이지(noisy)하지만은 않고, 흐름 또한 명백히 서사적인 구조를 취한다. 소리의 색다른 조합이나 시도 때도 없이 태세를 달리하는 리듬 변주 등 종잡을 수 없는 사운드 흐름은 분명 “내면적”이라고 평할 법 한데, 병치된 다중 사운드의 총합이 지극히 조화롭고, 사이마다 보조악기로 쓰인 건반·스트링·관악기와 코러스 등 동종의 아날로그 질감을 활용하여 소리의 일탈은 최소화했다는 점은 “외면적”이라고 할만하다. 의식 흐름에 따라 대화하지만 유려한 말솜씨로 듣는 이를 혼란시키지는 않고 도리어 현혹시키는 달변가 같다고 할까. 그렇게 대중음악의 외연은 한 뼘 더 넓어진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하얀방
    공중도덕
    공중도덕
    -
  • 2
    지진파
    공중도덕
    공중도덕
    -
  • 3
    파라솔
    공중도덕
    공중도덕
    -
  • 4
    공중도덕
    공중도덕
    -
  • 5
    늪지대
    공중도덕
    공중도덕
    -
  • 6
    달들
    공중도덕
    공중도덕
    -
  • 7
    아마 (feat. 엄마)
    공중도덕
    공중도덕
    -
  • 8
    매듭
    공중도덕
    공중도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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