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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4위

3호선버터플라이 (3rd Line Butterfly) 『Divided By Zero』

1,917 / 작성일 : 2017.12.31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5; 레이블 오름 Ent.; 공식사이트 [Click]

『Divided By Zero』는 3호선버터플라이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프론트맨 성기완이 빠지고 만든 첫 앨범이다. 성기완이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했던 밴드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여, 기존의 싸이키델릭하고 자신들의 인장(印章)인 락밴드의 모습을 땅에 둔 채 일렉트로닉의 날개를 새로 달고 날아올랐다.

남상아는 밴드의 합보다 기계적인 공간감이 가득한 「Ex-Life」 같은 곡에서의 관능적이고 괴기스러움을 완벽에 가깝게 그려냈다. 앨범의 문제적 트랙들을 만들어낸 서현정의 개성은 뚜렷한 방향성과 확실한 컨셉이 장점이던 이 팀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며 새로운 타입의 동력을 제공한다. 탄탄한 프로듀싱으로 3호선버터플라이를 지켜낸 김남윤의 굳건함은 오롯이 서서 특유의 존재감을 발한다. 포스트락, 일렉트로니카, 스카, 뉴웨이브, 신스팝 등 개성 강한 장르들이 하나의 것처럼 큰 덩어리를 이루어 천착한 새로움을 긍정적으로 수식했다.

항상 몽환적이고 애매모호하게 정의되었던 결말은 풀려버린 고삐처럼 각자의 방향으로 힘껏 달리며 서로의 모습을 볼 수없게 저마다의 엔딩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수년간 지켜온 본령은 그대로 남아, 누가 들어도 3호선버터플라이의 음악을 알 수 있게끔 진화를 맞이했다. 선행 싱글로도 공개된 「나를 깨우네」에서 들을 수 있는 잘게 쪼개진 심상은 David Bowie의 「Sound And Vision」(1977)이나 라디오헤드의 「Kid A」(2000)에서 들을 수 있던 범우주적인 사운드가 쉽게 떠오르고, 주문처럼 내뱉어대는 표현은 삐삐밴드와 주주클럽의 노래들 마저 떠오르는 엉뚱함이 비친다.

수많은 장르와 이야기들의 짜임새를 수미쌍관으로 트랙 구성에 녹여 앨범의 전곡을 들어야만 그들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구성으로, 앨범 자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무척이나 영리하게 수행한다. 그들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성기완의 탈퇴 사실 자체가 이런 노선 변화를 부추긴 듯한 의미가 있기에, 몇 년 후가 될지 모를 차기작의 완성이 더욱 기대되는 지점이다.

#올해의앨범 #3호선버터플라이

Credit

[Member]
남상아 : Vocals, Guitar
김남윤 : Bass, Guitar, Sound Design, Chorus
서현정 : Drums, Chorus

[Musicians]
Keyboard : 고경천 (Track 9, 12)
Guitar : 최종민 (Track 1, 12), 김인후 (Track 8)
Trumbone : 최철욱 (Track 6, 11)
Saxophone : 성낙원 (Track 6)
Flute : 성낙원 (Track 11)
Chorus : 김예빈 (Track 10, 11)
Synth & Sequence : WYM (Track 5)

[Staff]
Executive Produced by 3호선버터플라이
Produced by 3호선버터플라이
Recorded, Mixed, Mastered by 김남윤@하늘세탁스튜디오
Photographs by 이정우, 김태동
Album Designed by Sparks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