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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4위

메써드 (Method) 『Abstract』

1,878 / 작성일 : 2015.12.31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4; 레이블 에볼루션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교해진 드럼이 귀에 먼저 박힌다. 반복 청취 결과 파워에서 아쉬움이 남지만(일정 부분 녹음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날렵하고 정확한 필인과 킥 연주에서 밴드 메써드의 성장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메써드의 『Abstract』는 밴드가 발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는 단순히 어떤 포지션의 멤버가 교체되면서 생긴 변화가 아니다. 하나의 유기체로 밴드가 진화하고 있음이 앨범 곳곳에서 감지된다.

김완규의 드럼에서 얘기를 시작한 김에 연주로부터 앨범을 풀어보자. 우선, 모든 악기가 인터플레이로 향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메탈 밴드가 다들 그렇지 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숱하게 경험했던 리프와 솔로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는 음반들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김재하와 우종선이 좌우채널로 기타 솔로를 주고받는 대목까지 이르면, 이전의 메써드에서 만날 수 없던 안정감이 느껴진다. 기타 솔로의 길이나 음(노트)의 나열이 줄어든 것 역시 확연히 드러나는 변화인데, 덕분에 리프와 솔로 사이의 괴리가 줄었을 뿐 아니라 솔로에 와와와 왜미 패달을 이용한 다양한 톤의 실험까지 더해져 과거와 또 다른 측면에서 성장한 연주력을 담아내고 있다. 『Warrior’s Way』(2013) 때와 분명하게 비교되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심지어 클린 보컬까지) 우종선은 이제 확실히 프런트맨의 카리스마를 갖췄다 평가할 수 있다. 인터플레이의 핵심에는 역시나 김효원의 베이스 연주가 자리하고 있는데, 베이스 솔로를 노출하진 않지만 드럼을 견인하는 리듬 키퍼의 면모를 제대로 들려준다. 스래쉬에서 파생한 장르를 추구하는 베이스 연주자라면 앨범 청취를 적극 권장한다.

곡 쓰기와 편곡의 발전도 놓칠 수 없다. 우선 곡이 단순해졌다. 덕분에 보컬에서 드럼까지 밴드 멤버들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공간이 커졌다. 곡의 마무리, 뮤트 등에 있어선 더 과감하고 묵직해졌다. 곡의 길이는 짧아졌지만,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더 분명하고 함축적으로 단단하게 전달된다. 당장 비슷한 계열의 전세계 밴드 누구와 견줘도 모자람 없는 연주와 프로듀싱으로 똘똘 뭉쳐있다. 어느 한 장면도 허투루 다룬 구석이 없는, 2015년 한국 헤비니스 뮤직의 '요약(Abstract)' 이자, 최전선.

#2015 #앨범 #메써드

Credit

[Member]
김재하 : Guitar
우종선 : Guitar, Vocal
김효원 : Bass
김완규 : Drums

[Staff]
Produced by 안흥찬 a.k.a. AHHN
Engineered and Mixed by 안흥찬
Mixed at 37.508055 127.079899
Drum Recorded by 박혁@Soundpool Studio
Guitar, Bass, Vocals Recorded April ~ July, 2015 at 37.508055 127.079899
Mastered by Jens Bogren@Fascination Street Studio, Sweden
Artworks by Niklas Sundin@Cabin Fever Media

Executive Producer : 이인욱@Evolution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