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올해도 역시 많은 복고가 지나갔다. 그러나 결국 마음을 움직인 곡은 이 곡 하나 뿐이었다. 복고가 단순한 답습이나 패션이 아니라는 점을 이 곡의 어프로치가 그대로 말해준다. 가장 과소평가된 아티스트의 가장 과소평가된 트랙.

[안상욱] 인트로의 중심을 잡는 무심한 기타 연주의 루프는 끝까지 이 곡이 지닌 절절한 정서의 관찰자 역할을 한다. 이 곡은 (시티팝이라 해도 좋을) 어떤 뉘앙스의 전달에 집중하는데, 그가 항상 잘해왔던 흑인음악 성향의 곡 위주로 구성된 본 EP에서도 이질적인 인상을 준다. 하지만, EP 수록곡을 관통하는 주제인 '연인 관계의 기승전결에 대한 어떤 순간의 기록'을 묘사한 가사에 집중해서 듣는다면 수록곡들의 스타일이 지닌 다이나믹한 변화가 수긍이 될 것이다. 《노래의 탄생》 (2016), 《보컬메이트》 (2018) 같은 '음악을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볼 수 있던 뮤지의 진면목이 폭발하는 싱글로 손색이 없다. 아울러 이 곡의 스타일은 이후 발표한 EP 『Color Of Night』(2018)의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