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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 9위

9와숫자들 『수렴과 발산』

1,558 / 작성일 : 2016.12.29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3; 레이블 오름 Ent.; 공식사이트 [Click]

영화 《어바웃 어 보이》(2002)에 나오는 대사, "사람은 섬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섬들이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대사를 음악으로 구현한 듯한 『수렴과 발산』 (혹은 '고독과 연대')라는 이름의 새 앨범을 들고 나올때까지 걸린 기간은 『보물섬』(2014) 이후 2년이 지났다. 장르에 국한되거나 악기 구성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좋은 멜로디와 몽환적인 사운드, 생활에서 우러나는 섬세한 가사를 꾸준하게 발표하는 9와 숫자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단순히 좋은 창작물의 범주를 넘어선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앨범의 화자는 뿌옇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안개도시'에서 고립되어 있지만 곁에 있는 파트너를 느끼고, 가라앉아가는 섬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믿고 기다리며, 어두워서 계절을 분간할수 없는 곳에 있지만 서로 '드라이 플라워'를 건네며 봄을 상상한다. 정처없는 감정을 가누지 못하다가도 그의 위로 하나에 '평정심'을 얻어 잠에 드는 화자는, 같은 반에서 같은 이로부터 같은 것을 배웠음에도 인생이란 다른 과제를 다른 수업을 통해 익혀가고 있는 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렇게 각자의 고독한 섬과 같은 개인, 그 개인들의 연대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외연적으로는 포크와 락과 알앤비를 넘나들며 상황에 따라 델리스파이스, 어떤날, 언니네이발관을 연상시키는 곡들이 포진하여 읊조리듯 담백하게 내뱉는 9(송재경)의 목소리를 따라 서늘하고 뿌연 색깔로 전개된다. 그렇게 2016년을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압축하고 빗대어, 고독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곧고 부드러운 의지가 수렴과 발산에 담겨있다.

#2016 #앨범 #9와숫자들

Credit

[Member]
송재경 : Vocal
유정목 : Guitar
이용 : Bass
유병덕 : Drum

[Staff]
Recorded, Mixed, Mastered @Tone studio
Mix & Mastered by 김대성
Recorded by 김대성, 양하정, 신동주, 이규화

Piano, Synthesizer : 김진아
Violin : 장수현 (Track 3, 4)
Cello : 류슬기 (Track 3, 4)
Contrabass : 고종성 (Track 4)
Chorus : 김효수 (Track 3, 6)
Trumpet : 배선용 (Track 6, 7)
Trombone : 박경건 (Track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