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5위

보수동쿨러 『Yeah, I Don't Want It』
1,0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6
Volume EP
장르
레이블 보일러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굳이 지역까지 끌어들일 필요 없다. 보수동쿨러는 올해 좋은 작품을 발표했고,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했다. 바로 그 점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단순하지만 의외로 어려운 조건이다. 좋은 음악을 정의내리려는 수많은 질문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무엇이 좋은 음악인가? 어떻게 해야 좋은 음악인가? 질문이 질문을 낳고, 다른 질문이 전혀 다른 질문을 소환한다. 좋은 음악은 그렇게 애매모호한 수식으로 주저앉는다. 먼지를 덮어쓰고 낡아간다.

그러나 정말 좋은 음악을 들으면 의례적인 수식은 진짜 살아 숨쉬는 표현으로 바뀐다. 보수동쿨러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좋은 음악이 실로 장르나 지역에 치중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듣다가 피로해도 정신만큼은 온전히 맑았다. 그렇게 또 한 번, '좋은 음악'은 수식이 아니라 온당한 찬사가 된다.

첫 EP임에도 불구하고 트랙의 함량과 질은 결코 서툴지 않다. 외려 섬세한 짜임새 곳곳에서 재능과 감각이 드러난다. The Stone Roses의 영향을 받았는가 싶다가도, 이내 그렇지 않다며 나아가는 방향성(「0308」), 부유하는 감각을 그리면서도 부재의 심리를 그려내는 필치(「도어」), 「목화」의 곡 구조가 보여주는 견고함. 「이 여름이 끝나고」에서 보여주는 그윽한 향취, 「You were here, but disappeared」의 합당하고도 지당한 후반부 전환. 이 앨범에 등장하는 모든 음이 귀하고 단단하며 진지하고 또한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되려 신선하다.

보수동쿨러는 당연한 일을 수월하게 해낸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그렇기에 더욱 깊은 곳에 호소할 수 있다. 듣고 나면 한없이 늘어져도 또렷한 눈동자가 오롯하게 떠오른다. 보수동쿨러를 자신 있게 올해의 신인들 중 한 팀으로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redit

[Member]
정주리 : Vocal & Guitar
구슬한 : Guitar & Vocal
이상원 : Bass
최운규 : Drum

[Musician]
Keyboard : 김춘추(Track2~6)

[Staff]
Produced by 김춘추
Recorded by 신재민/허정욱/곽동준@필로스플래닛, 김춘추@우리모두레코딩, 구슬한@매기
Mixed by 김춘추
Mastered by 신재민@필로스플래닛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You were here, but disappeared
    정주리, 김병국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 2
    0308
    정주리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 3
    도어
    정주리, 이양갱, 구슬한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 4
    목화 : Intro
    정주리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 5
    목화
    정주리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 6
    이 여름이 끝나고
    정주리
    구슬한
    보수동쿨러, 김춘추

Editor

  • About 김병우 ( 64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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